교수들 자율적 판단…사전 안내 등으로 혼란 최소화
병원 "휴진율, 집단 휴진 전과 후가 크게 차이 없어"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이틀 째를 맞은 28일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병원 내부와 온라인 홈페이지 등에 "세브란스 병원은 정상진료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휴진은 소속 교수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데다 사전에 진료 일정을 조정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진료 일정 변경이 있는 경우 사전에 문자 등을 통해 안내했고, 변경 없이 예정된 진료는 전날 공지가 가기 때문에 현장에서 혼란은 없다"며 "휴진율이 집단 휴진 전과 후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경증 환자 외래 진료, 비응급 수술과 시술을 하지 않거나 진료를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병원 내부에서는 휴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노조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입장'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현장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장기화한 집단행동은 명분을 상실한 지 오래고, 방법도 도가 지나치다"며 "정부가 사직서 수리와 행정조치 철회를 발표했음에도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명분을 상실한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또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최진섭 연세암병원장·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지난 25일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 지난 139년간 연속된 진료는 앞으로도 멈출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냈다. 병원장들은 "전문가적 식견에 기반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의식 있는 양심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이고, 세브란스를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중증, 급성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라면서 “이분들에 대한 진료와 치료는 어떤 이유에서도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사명이며 집단 휴진이라는 방법은 우리의 가치에 반하고 해서는 안 될 선택임을 혜량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기한이 없는 휴진을 현재의 혼란을 종식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했다. 현 의료정책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집단 휴진을 밝혔다.
한편, 내달 4일부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휴진이 발표된 이후 "아산병원 휴진 계획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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