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금난새 통해 조명하는 음악가 금수현의 삶

기사등록 2024/06/25 08:58:22

부산근현대역사관 7월 13일 오후 4시 별관

[부산=뉴시스] 부산근현대역사관의 7월 별관 살롱 홍보물(사진=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2024.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근현대역사관(역사관)은 오는 7월 13일 오후 4시 별관에서 기획 프로그램 '별관 살롱'의 네 번째 행사로 지휘자 금난새를 초청, 작곡가 금수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가곡 '그네'로 잘 알려진 금수현은 금난새의 아버지다.

'별관 살롱'은 부산을 빛낸 독립운동가·예술가 등의 후손을 초청해 업적을 환기하고 인간적 면모를 확인하고자 역사관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음악가 故 금수현이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7월 22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태어난 금수현은 대한민국 1세대 음악가다.

어린 시절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지닌 금수현 선생은 부산제2공립상업고등학교(현 개성고) 진학 이후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 상고 졸업 후 음악학교 진학을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동양음악학교(도쿄음악대학교의 전신)에서 성악과 작곡을 공부하고, 1942년 바리톤 가수가 되어 귀국한 그는 훗날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은 귀국독창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펼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네'는 1960년대 출간된 가곡집으로, 그 중 수록된 가곡 ‘그네’는 금수현 선생이 장모인 부산의 대표 여류 소설가 김말봉의 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 곡을 붙임으로써 세상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금수현은 수많은 가곡과 동요 등을 작곡하는 한편 교육자, 문화기획자, 음악매체 발행인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으로 한국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들 금난새 님의 기억을 통해 음악가 금수현 선생의 삶을 조명함은 물론, 세계적인 지휘자로 손꼽히는 금난새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며 음악적 스승이자 아버지로서 금수현 선생이 끼친 영향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자는 교육을 통한 음악 후속세대의 성장에 깊이 관여했다. 금수현은 동래여고, 경남여고, 부산사범학교 등에 재직하며 후학 양성은 물론 음악극 창작 등의 활동을 펼친다. 금난새 또한 서울예고 교장을 지냈으며 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 청소년오케스트라 등을 통해 후속세대를 발굴하고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금수현과 금난새는 클래식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금난새는 1980년부터 해설음악회를 시작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도모했고, 그보다 앞서 금수현은 관객 소통형 공연인 ‘부산극장 희망음악회’와 ‘노래하자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전문지인 '음악주보'와 1970년대 '월간음악'을 발행하는 등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25일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40명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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