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9일 보직해임심의위 열고 보직해임 결정
신임 1사단장에 양진혁 준장…준장급 1사단장 '이례적'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이달 초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할 당시 음주회식을 해 논란이 됐던 육군 제1보병사단장이 결국 보직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19일 육군본부 보직해임심의위원회를 열고 1사단장의 보직해임을 결정했다. 이달 8일 직무배제된 지 11일 만이다.
1사단장은 이달 1일 주요 참모들과 술을 곁들인 회식자리를 가졌다. 이후 풍선이 살포된 심야 시간까지 작전 통제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31일 기상예보를 근거로 북한이 남측으로 오물풍선을 날릴 수 있다며 경계태세 강화를 당부했음에도 술을 겸한 회식을 진행했고 작전통제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지난 7일 언론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육군은 1사단장을 엄중 조치할 것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8일 그를 즉시 직무배제했다. 군 관계자는 "오물풍선으로 안보위협이 심화된 상황에서 대비태세를 소홀히 해 빠르게 인사조치가 내려졌다"고 평가했다.
신임 1사단장에는 양진혁 준장이 보직됐다. 1사단은 지난 21일 양 준장의 사단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전 사단장이 보직해임되면서 이임식은 열리지 않았다.
육군 1사단은 경기 파주시 일대를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임진강 인근과 공동경비구역(JSA) 등의 경계를 맡고 있다.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인 1사단에 원스타인 준장이 사단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군 소식통은 "수십년간 준장이 1사단장을 맡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군 내에서는 오는 10월경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장성급 인사에서 양 사단장이 소장으로 진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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