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첨단·에너지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
포항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
청년 인재·창업가 모이는 스타트업 파크 구축
포항에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 전국 최초 구축
정부는 2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4일 한 자리에 모여 대구·경북 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에서 500만 시·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통합 방안을 마련하면 정부도 통합의 비용을 지원하고 행·재정적 특례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었다.
행안부는 대구·경북의 합의안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통합지원단’을 꾸려 정부 차원의 대구·경북 통합 지원방안을 구체화기로 했다.
오는 2026년 7월1일에 통합자치단체를 출범시키기 위해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북과 대구의 통합으로 효율적으로 행정역량을 갖춤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무엇보다 지역이 주도하는 발전 모멘텀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나라는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인데, 다극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펀드 조성 근거도 마련한다.
그간 인구감소지역이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여러 사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재원이 부족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행안부는 지자체가 지방소멸 대응 분야 사업을 민간 자본과 연계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 펀드 조성에 대한 출자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경북의 경우 동해안(포항·영덕·울진)에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건립을 기획하고 있지만 아직 지자체가 직접 조성하는 투자 펀드에 대한 출자 근거가 없는 상황인데, 행안부는 지방소멸대응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경우라면 출자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시설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많이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동해안 휴양벨트와 같은 지역소멸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민간투자와 연계해 이런 투자 사업들을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경북 지역을 첨단·에너지 신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동해안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우선 경북 지역을 소형모듈원전(SMR) 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최근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SMR이 포함되고 해외 주요국도 2030년대 초반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SMR 기자재 제작·시공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경북은 6기의 원전과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 국가산단(후보지) 등 연구개발부터 원전 운영까지 원전산업 전주기 역량이 결집된 지역이다.
정부는 SMR 분야 혁신제작 기술과 공정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SMR 기업에 특화된 금융지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SMR 기자재 제작 핵심 장비를 원전기업에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중견기업의 SMR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7월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 거점 지역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구미는 실리콘웨이퍼 등 반도체 소부장의 핵심 공급기지로 정부는 소부장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해 국내 소부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극한 온도, 고진동 등 어려운 조건에서 반도체를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재한 국내 환경을 고려해 2026년까지 구미에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이 가능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원전이 밀집한 지역인 경북 울진은 국내 청정수소 생산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8000억원 규모의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 구상을 현실화해 경북이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 및 SMR·청정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첨단 미래산업 허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를 위해 구미 반도체 R&D 실증 인프라 구축 등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중심의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해 수소배관망 등 경북이 원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원활하게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이 있는 경북 포항시의 호미반도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곳에는 해양보호생물인 바닷새와 바다거북이 살고 있어 정부는 지난 2021년 호미곶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앞으로는 호미반도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해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관련해 지난 2022년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으며 만약 예타 통과되면 호미반도 일대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1297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경북을 청년 인재와 창업·벤처 기업들이 한데 모이는 ‘스타트업 코리아’의 주역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먼저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경북 경산시에 '스타트업 파크'를 구축한다.
스타트업 파크란 창업자가 대기업, 대학·연구기관, 투자자 등과 자유롭게 소통·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 지방에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경산시를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에 선정한 바 있다.
경산시에 지어지는 스타트업 파크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공사를 개시했다. 경산북도와 경산시는 경산 스타트업 파크에 지원기관을 입주시키고 지역 내 다양한 창업지원 역량을 집적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포항에는 벤처·스타트업 제품의 초도 생산을 지원하는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를 전국 최초로 구축한다.
현재 경상북도와 포항시, 포스코가 제조 인큐베이팅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 마무리가 진행되고 있다.
포항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는 유망한 첨단제조 스타트업이 포항에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완공 이후에는 첨단기술을 개발한 벤처·스타트업 약 10곳을 선정해 센터에 입주시키고, 2~3년간 첨단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을 지원하는 등 창업자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도울 계획이다.
그 밖에 성주와 대구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울산~경주 국도 확장도 정부는 추진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