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러 협력 심화는 관심 사안"…英 "경고로 받아들여야"

기사등록 2024/06/20 02:15:18

국무부 "우크라 전쟁 도울 플랫폼 제공 안 돼"

英국방 "새로운 폭정의 축, 자유 약화시키려 해"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06.20.

[서울·워싱턴=뉴시스] 이혜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서방이 우려를 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북러 정상회담 관련 뉴시스 논평 요청에 "북러 간 협력 심화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글로벌 비확산 체제 수호,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우크라이나 국민 지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어떤 국가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촉진할 플랫폼을 제공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유엔 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국제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외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이란 같은 국가들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나토 회원국인 영국도 북러 협력 강화에 우려 목소리를 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의 북한 방문에서 벌어진 기괴한 장면은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폭정의 축이 우리의 자유를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군대를 강화해야만 그들을 억지할 수 있지만, 노동당은 적들이 우릴 조준하는 상황에서 우릴 무방비 상태로 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섑스 장관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시민들이 색색의 풍선과 꽃을 들며 환영하는 모습 등이 담긴 환영식 영상을 게시글에서 공유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유사시 상호 군사 지원 조항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 새로운 동맹 관계를 맺었다.

당초 예정보다 5시간 늦은 이날 오전 3시에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21시간 일정을 마친 뒤 20일 자정께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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