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원 없이 출판사 기부금 회비 등으로 준비"
19개국 452개 출판사·작가·연사 185명 참석
26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 C, D홀서 개최
19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2024 서울국제도서전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없이 (출판사) 회원들이 준 기부금과 회비, 행사 참여하는 참가사들이 낸 돈으로 치러지는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이번 도서전의 새로운 모습은 문화를 향유하고 창조하는 주체들이 도움 받지 않고 문화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를 강하게 만드는 새로운 국제도서전이 되었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 회장을 비롯해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 김연수 소설가, 최진영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2024서울국제도서전' 주제는 걸리버 여행기 속 '후이늠'
올해 제66회를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C, D홀에서 열린다.
걸리버 여행기 속 '후이늠'을 주제로 한다. 후이늠은 책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 내는 세계의 비참이 없는 완벽한 세상으로 묘사된다.
이번 도서전에는 19개국 452개 참가사(국내 330개사·해외 122개사) 와 작가 및 연사 185명(국내 151명·해외 34명)이 참가한다.
이는 지난해 36개국 530개 출판사와 작가 및 연사 총 215명이 방문했던 숫자보다 줄어든 규모다.
주일우 대표는 이에 대해 "예산이 없는 관계로 저작권 펠로우십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했다"며 "해외 출판사를 한국에 초청하지 못했고 도서전 부스에 돈을 내고 직접 전시하는 국가 준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전 홍보대사에는 인물이 아닌 캐릭터 2종(걸리버·제돌이)이 선정됐다.
주 대표는 "홍보대사가 인물 중심이었던 작년에 논란이 있었지만 잘 됐고 좋은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지명도와 인지도가 없었던 시절에 인물이 갖고 있는 힘에 기대는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서울도서전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잘 알고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김연수 소설가 '걸리버 유람기'와 주제 전시
도서전 첫날인 26일에는 도서전 주제 도서인 '걸리버 유람기'를 선보인다.
1726년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를 1909년에 최남선이 '걸리버 유람기'를 한국에 소개한 바 있다.
김연수 소설가는 "최남선이 출판한 걸리버 유람기를 현대 문체로 다듬은 뒤 3부와 4부를 다시 썼다"며 "스위프트가 당대의 현실에 대해 깊이 절망하고 쓴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도서전에서 300년 전 영국 소설을 소개하는 이유에 대해 "고전 작품이 오래전 마땅히 멸망했을 인간 사회가 지속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키워드는 '다시 쓴다'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제전시 '후이늠'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총 400권의 도서 큐레이션을 통해 독자들이 '후이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을 선정한 최진영 센터장은 "도서전은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독자분들 중에 답을 갖고 있는 분이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도서전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40권 소개 ▲강연 및 세미나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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