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오양, 치킨너겟 용량 22% 줄여 단위가격↑…'슈링크플레이션' 실태 보니

기사등록 2024/06/13 06:00:00 최종수정 2024/06/13 06:34:51

한국소비자원, 주요 유통업체 8곳 상품정보 분석

사조오양, '안심 치킨너겟' 용량 540→420g 변경

작년 이후 용량 감소로 단위가격 오른 상품 총 33개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 제품(사진=사조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사조오양이 지난 1월 '안심 치킨너겟' 제품 용량을 20% 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사조오양은 올해 1월 기존 540g이었던 '안심 치킨너겟'의 용량을 420g으로 약 22.2% 줄였다. 용량이 줄면서 사실상 단위가격이 뛴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8개사(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와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분기별로 유통 중인 상품정보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 상시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이후 용량이 감소해 단위가격이 인상된 상품은 총 33개로 확인됐다.

상품의 용량이 변경된 시기는 ▲지난해 16개(48.5%) ▲올해 17개(51.5%)였다. 국내외 구분으로는 ▲해외 수입 상품 18개(54.5%) ▲국내 제조 상품 15개(45.5%)였다.

줄어든 내용물 용량은 ▲10% 미만이 13개(39.4%) ▲10% 이상~20% 미만과 ▲20% 이상이 각각 10개(30.4%)로 확인됐다.

음료류에선 오설록의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 용량이 25% 줄었다. 즉석식품류는 CJ제일제당과 푸드웨어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와 오뚜기의 '오뚜기 컵스프'가 각각 8.3%, 16.7%의 용량을 줄였다.

식육가공품류 중에선 사조오양의 '안심 치킨너겟' 외에도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와 '하림 두마리 옛날통닭'의 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오양 측은 "지난해 육계용 사료값 폭등, 닭고기 폐사량 급증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원가가 인상돼 제품 단량을 축소하고 출고 가격을 15% 수준으로 인하했다"며 "단량 및 가격 변경에 대하여는 사전에 자사 홈페이지 및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고지해 안내했다"고 말했다.

오뚜기와 오설록은 사용자 편의성과 맛을 개선하기 위해 원재료 함량을 바꾸면서 제품 총 용량이 바뀐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뚜기는 "제품별 특성에 따라 주요 원재료 함량을 중량해 제품 본연의 맛을 향상했으며 맛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덱스트린의 함량을 줄이면서 용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설록 측은 "제품을 온수에 우렸을 경우 지나치게 쓰고, 떫다 등의 고객 의견을 수집해 현재는 보편적 음용에 적합한 1.5g 용량으로 사양을 개선했다"며 "기존 오설록 20입 프리미엄 티백 라인 제품들과 동일한 용량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모니터링 결과 확인된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웹사이트를 통해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는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의 경우, 해당 업체의 매장(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 쇼핑몰 등)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여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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