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 재송출
북한 규탄 내용과 한국 가수 노래도 방송
대북 확성기를 이용해 우리 군이 제작한 방송을 재송출하는데 북한은 이 확성기 방송을 이용한 우리의 심리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이 시작된 이날 오후 5시께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는 FM라디오 103.1에 맞추자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방송 진행자의 멘트가 흘러나왔다.
이어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며 진행자는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는 대통령실의 언론 공지와 정부가 해당 결정을 북한에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는 등의 내용을 전했다.
또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 등을 규탄했다는 내용도 설명했다.
이밖에 방송에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과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등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30여분 진행된 방송 마지막에는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 방송 후에는 북한의 지역별 날씨 예보가 이어졌다.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군의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유의소리'를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다만 방송 시작 시간과 장소, 방송 장비의 종류 및 수량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으며 이동식 장비는 16대가 있었다.
이날은 우리 군이 보유한 고정식 확성기 중 일부만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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