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북한 핵무기 늘리면 미국도 늘릴 수밖에…"-미 NSC 국장

기사등록 2024/06/08 06:23:46 최종수정 2024/06/08 07:36:52

핵보유는 적의 공격 억제 위한 '안정적 억제'가 핵보유 목적

적 핵무기 수 계속 늘리면 억제 유지 위해 늘려야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프레네이 바디 미 국가안보회의(NSC) 무기 통제 및 군축, 비확산 담당 국장이 7일(현지시각) 미 군축협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군축협회) 2024.6.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중국, 러시아가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면 미국도 핵무기 수를 늘리는 등의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미 국가안보회의(NSC) 핵무기 담당 국장이 경고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프레네이 바이 NSC 무기 통제 및 군축, 비확산 담당 국장은 7일(현지시각) 미 군축협회 간담회에서 미국 및 동맹과 동반자 국가들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적들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는 ‘안정적 억제(Stable deterrence)’가 미국의 핵보유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북한, 러시아, 중국 등 적들이 핵무기 수를 계속 늘리면 억제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도 핵역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방부가 발표한 전술 핵무기 B61-13 생산 방침을 미국의 핵역량 조정 사례로 소개했다.

바디 국장은 퇴역 예정인 B83-1 핵폭탄을 대체할 폭탄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83 핵폭탄은 전략 수소폭탄으로 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탄두의 80배인 최대 1.2 메가톤의 파괴력을 가진다.

그는 이어 적들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하면 앞으로 몇 년 내 미국도 현재 배치된 것보다 핵무기 숫자를 늘려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디 국장은 미국의 확장억제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동맹들이 자체 핵무기 개발 필요를 없게 하면서 핵비확산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국들이 러시아, 중국, 북한의 핵위협 강화에 따라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도를 의심하는 일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확장억제 체계를 강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나가사키대 핵폐기연구센터(RECNA)는 지난 1일 현재 전 세계 각국이 보유한 핵무기가 9583기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4380기, 미국 3708기, 중국 500기, 프랑스 290기, 영국 225기, 인도 170기, 파키스탄 170기, 이스라엘 90기, 북한 50기 순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2018년 이후 35기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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