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품질 조작' 일파만파…한국 '리콜'은? [토요타 기술조작③]

기사등록 2024/06/04 11:22:28 최종수정 2024/06/04 11:24:38
[토요타(일본)=뉴시스] 모토마치 공장 내부 조립 라인 (사진=토요타) 2024.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일본 최대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의 품질 인증 비리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일부 물량 출하가 중단되고, 대규모 리콜도 예상된다. 한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리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가 지난 2014년과 2015년, 2020년 진행한 6가지 차량 시험에서 데이터 조작 등의 비리 행위가 발생했다. 차량 양쪽에서 모두 충돌 시험을 진행해야 했지만, 한쪽만 하고 넘어가는 식이었다. 차량 연비와 배기가스 배출 등에서도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비리 대상 차량은 이미 단종한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RX(렉서스)는 물론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 코롤라 엑시오, 야리스 크로스 3차종도 포함됐다. 이들 차량은 즉시 출하 및 판매가 중단됐다.

이번 사태로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대규모 리콜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렉서스 RX와 코롤라 등이 리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반면 코롤라는 지난 2011년 국내 첫 출시 후 판매부진으로 2013년 철수했기 때문에 이번 조작의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현재 렉서스 RX 모델을 타는 한 40대 직장인은 "그동안 별 탈 없이 차를 타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터져 황당하다"며 "최대한 빨리 리콜 등 적절한 조치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토요타는 최근 심각한 엔진 결함으로 픽업트럭 툰드라와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렉서스 LX 10만2000여대를 리콜한 바 있다. 해당 차량 엔진 생산 과정에서 기계 파편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아 엔진 소음, 시동 불량, 출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다.

지난해 말에는 조수석 에어백 센서 불량으로 2020~2022년 사이 생산된 토요타 차량 112만대가 리콜됐다. 에어백을 펼치는 센서가 정확하지 않아 큰 부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워 질주하던 토요타가 주춤하면 현대차와 기아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지난달 토요타의 미국 판매 대수는 21만2000대로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2.4%p 오른 16.1%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약 7만4000대, 6만6000대로 토요타의 70% 판매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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