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경호원 출신인 알렉세이 듀민(51)을 요직인 국무원 서기로 임명했다고 텔레그래프와 타스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집권 5기에 들어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듀민에 국무원 서기를 맡기는 대통령령에 사인했다.
이번 듀민 인사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과 초강경파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전 안보회의 서기를 경질한 직후에 이뤄지면서 그가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관측을 부르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그간 듀민은 푸틴 대통령의 참모진 중에서도 유력한 인물로 거론됐다.
듀민은 1995년 러시아 대통령과 요인들의 경호를 담당하는 연방경호국(FSO)에 들어왔다. 푸틴 대통령의 집권 1~2기 시절인 2000년대에는 대통령을 직접 경호하면서 아침 브리핑을 하고 푸틴의 지시를 장관이나 지방 주지사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2014년까진 러시아군 정보기관 GRU의 부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의 러시아 병합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한다.
모스크바 남부에 있는 방위산업 중심지인 툴라주 지사로 기용되기 전에는 국방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달 초에는 툴라 주지사에서 중앙으로 올라와 방위산업 담당 보좌관 자리에 앉은데 이어 다시 푸틴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국무원 서기 중책에 올랐다.
국무원은 푸틴 대통령이 주재하는 자문 권력기구로 2020년 출범했다. 이런 이력에서 듀민이 착실히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는 지적도 있다.
듀민은 크름반도 합병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련했다는 이유로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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