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27일 공식 개청…정원 293명 중 110여명 규모로 출범
경남 사천 내 임시청사 및 직원 관사 확보…교통·인프라 지속 개선
누리호·달 착륙선·차세대발사체 등 임무 주관…민간우주기업 육성도
준비 시간이 빠듯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우주항공청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모두 마쳤다. 26일 개청을 하루 앞두고 우주항공청의 조직구성, 청사 및 직원 정주여건, 향후 수행할 업무와 과제 등을 정리해봤다.
◆인력 규모는?
우주항공청의 전체 정원은 293명이다. 연구를 맡을 임기제 공무원 150명, 행정을 맡을 일반직 공무원 143명이다. 우주항공청장,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차장이 주축이 되며 7국 27과 2소속기관에 인력들이 배치된다. 전체 인력 중 241명은 사천 우주항공청 본청, 나머지 52명은 제주도 소재 소속기관인 우주전파센터·국가운영위성센터로 가게 된다.
다만 개청과 함께 이들 정원이 모두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당장 내일부터는 연구자 50명, 행정직 55명 등을 비롯해 약 110~120명 수준으로 우주항공청이 출범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의 예상치에 부합한다. 전체 정원은 올 연말까지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미 내정이 된 임무본부장을 제외한 17개의 간부급 공무원 직위는 상시 채용이 진행되는데, 지난달까지 진행된 수요조사 경쟁률은 11.7대1로 집계됐다. 개청 이후에도 인력을 모두 채울 때까지 채용을 이어가게 된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일반 임기제 공무원 100명은 하반기 채용될 전망이다. 상반기 채용 경쟁률은 약 16.1대1이었다. 기대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만큼 연말까지 충분히 정원을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추진단의 기대다.
◆청사는?
과기정통부는 건축 및 리모델링, 소방, 전기, 통신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책상·의자를 비롯한 기본 용품들도 개청까지 모두 배치해 사무환경 조성을 마친다. 식당·휴게실 등 편의시설과 주차시설 등 부대시설 조성은 다음달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청사 층별 용도를 살펴보면 1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와 회의실 등이 구비된다. 가장 넓고 좋은 층인 3~5층에는 우주항공청의 핵심 업무인 R&D(연구개발) 부서들이 들어선다. 3층에는 인공위성·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부문이 위치하며, 4층과 5층엔 우주수송부문·임무지원단과 우주항공산업국이 각각 배정됐다.
나머지 층을 살펴보면 ▲6층 우주항공정책국·기획조정관 ▲7층 청장실·차장실·우주항공임무본부장실 ▲8층 대변인실·운영지원과·인사과 ▲9층 기획조정관·감사담당관이 위치하게 된다.
◆정주 여건은?
과기정통부는 경남도·사천시·LH주택공사 등과 협업해 사천·진주 지역에 100여가구의 아파트를 확보했다. 임시청사에서 차량으로 10분 가량 떨어진 용현휴먼시아아파트는 가족 단위 혹은 직원 2명 이상이 함께 사는 경우 제공된다. 현재 20여가구 계약을 마쳤으며 향후 40여가구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역시 청사에서 차량으로 10~15분 가량 떨어진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아파트는 사천시가 50가구를 확보했다. 해당 아파트는 주로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사천 진사아파트 7가구, 진주시 내 독신자용 원룸 아파트 140가구 등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전체 정원 중 사천 청사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241명인 만큼 정부는 최종적으로 아파트 240여호를 확보해 직원들에게 배정할 방침이다. 내일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직원들은 이미 아파트를 배정받고, 이번 주 평일~주말에 걸쳐 개별적으로 이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정부는 철도·항공 등 교통편을 늘리고, 청사-숙소(평일) 또는 청사-세종·서울(주말)을 연결하는 통근버스도 운행하기로 했다.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문화·교육 등 인프라도 늘려간다는 목표다.
아직 우주항공청 본청의 위치 및 건립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우주항공청 본청의 부지 선정 및 건축기간 등을 고려하면 설립까지 약 5년여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우주항공청 본청사를 중심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조성해나가는 게 최종 목표다.
◆향후 임무는?
주요 임무를 살펴보면 2032년 달 착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 탐사 2단계 사업(달 착륙선 개발)에 착수하고,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을 위해 차세대 발사체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설계·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체계 총조립도 올해 진행되며, 민간 발사체의 발사 지원을 위한 나로우주센터 내 국내 최초 민간 소형 발사체 발사장 구축도 시작된다.
달을 넘어 화성·소행성 등 미래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을 담은 '대한민국 우주탐사 로드맵' 수립, 미국의 유인 달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확대 추진,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체제 구축, 국제공동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참여, NASA와의 태양코로나그래프 발사 등도 예정돼있다.
또한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핵심 임무로 내세운 민간 우주기업 발굴·육성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당장 누리호·차세대발사체 개발을 함께 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 뿐만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우주 스타트업들의 역할도 커지도록 민간 우주시장 성장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윤영빈 초대 청장과 존 리 초대 본부장, 노경원 초대 차장의 임기도 모두 내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이들의 철학과 비전을 바탕으로한 우주항공청의 임무 로드맵도 곧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