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정착민에 트럭 동선 유출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각)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보안군 구성원들이 개별적으로 극우 활동가와 정착민들에게 가자지구에 필수 물자를 전달하는 구호 트럭의 위치를 알려줘 호송대를 막고 파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이스라엘 극우단체 관계자는 가디언에 "구호 물자를 차단하는 정착민들이 이스라엘 경찰과 군으로부터 구호트럭 위치에 대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인터넷 채팅 그룹 메시지와 복수의 목격자 및 인권 운동가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가 구호품을 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호 단체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 또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전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자신들이 가자지구에 식량과 의료 지원을 허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20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에 대해 전쟁범죄 및 반인도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청구 요지엔 "인도적 구호물자 거부, 고의적인 민간인 공격 등으로 몰살과 기아를 야기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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