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등 질문에 일절 답 안 해
박정훈 전 수사단장과 대질 가능성도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20분께 공수처에 모습을 드러낸 김 사령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한 게 맞나'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외압이라고 생각했나' '박정훈 대령의 격노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빠르게 걸어 들어갔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상병 사망 이후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김 사령관이 이를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아울러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 과정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에서 박 전 단장에게 VIP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박 전 수사단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인 만큼 'VIP 격노설' 진위에 관한 양측의 대질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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