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수장들, 릴레이 전략회의…핵심은 'AI 돌파구'

기사등록 2024/05/21 06:00:00 최종수정 2024/05/21 07:18:52

삼성, HBM 1위 탈환 전략 마련 초점 전망

SK, HBM 1위 수성·TSMC 협력 등 논의 가능성

"AI 돌파구 없이 미래 성장 어렵다는 위기감 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다음달 각각 하반기 전략 회의를 여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한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두 번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사업 부문별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점검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각각 부문별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SK하이닉스가 선점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올해 선두 자리 탈환을 위한 전략 마련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AI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지난해(43억 달러)보다 네 배 늘어난 169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초기로 평가 받는 올해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면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울 수 있어 HBM 탈환 전략이 시급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HBM의 출하량을 전년 대비 2.9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목표치는 2.5배였지만 이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발 중인 추론용 칩인 '마하' 시리즈를 앞세워 AI 추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계현 사장은 최근 "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는 승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다음달 말 열리는 그룹 차원의 확대경영회의에서 AI 반도체를 핵심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회의에서 HBM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공세를 막는 HBM 1위 수성 방안을 비롯해 TSMC와의 HBM 공동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최 회장이 반도체 시장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내놓은 만큼 AI 시대에 맞춘 짧은 단위의 시장 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앞서 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해 "올해 좋아진 현상이 얼마나 가겠느냐 하면,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BM 등 AI향 반도체의 세밀한 시장 수요 전망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는 올해 AI 시장을 선점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 성장을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클 것"이라며 "올해 어느 때보다 AI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천=뉴시스]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이천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2024.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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