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
16일 중러 정상회담 공동성명 채택 직후 도발
한미 공군 5세대 전투기 연합훈련 반발 분석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17일 오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발을 발사하며, 지난 4월 22일 이후 25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이날 도발은 북한이 16일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지지를 확인한 뒤 하루만에 이뤄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7일 오후 3시10분 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3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다.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말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4월 22일 이후 2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오후 3시 1분경 평양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600mm 초대형 방사포 수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날 미사일 사거리가 지난달 초대형 발사포와 비슷하다는 대목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또 다시 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각각 미사일의 사거리가 조금씩 차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혼합해서 발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북한에 대한 미국 및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미국 및 그 동맹국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동과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이번 도발에 대해 지난 16일 한미 공군이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서 5세대 전투기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에 따른 반발로 분석한다.
이날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 2대와 미 공군의 F-22 ‘랩터(Raptor)’ 2대가 참가했다. 우리 공군 F-35A가 미 F-22와 기본전투기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교수는 "최근 한미공둥훈련에 대한 맞대응 무력시위이면서 오는 8월 핵 운용연습 등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오전 군사논평원의 논평을 통해 미 공군의 F-22 '랩터'가 16일 우리 공군의 F-35A와 한반도에서 모의 공중전을 실시한 것을 언급했다.
논평원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의 힘의 대결을 추구하며 지역국가들의 안전권을 부단히 침해하는 미국의 적대적 면모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산 증거"라고 반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또한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한 담화를 통해 "최근 우리가 공개한 방사포(다연장로켓의 북한식 표현)들과 미사일 등의 전술 무기들은 오직 한 가지 사명을 위해 빚어진 것”이라며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개발 중인 무기에 대해 수출용이 아닌 대남용이라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해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는 시각도 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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