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3인방' 이주영·천하람 당선인 동반 참배
"대한민국의 아픔" 밤새 김해서 가져온 국화 헌화
묘 995기에 일일이 헌화, 큰절 2번 뒤 묘비 닦기도
"열사 한 명 한 명 오월정신 잊지않고 실천하겠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화 1000여 송이를 들고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된 모든 오월 영령에 참배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1·2묘역 내 모든 열사 묘 995기에 헌화했다.
참배에는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이 동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2시 30분 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화 1000여 송이를 차량에 싣고 밤새 직접 운전, 민주묘지를 찾았다. 김해에서 딴 국화를 직접 공수해와 영·호남 화해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 대표 일행은 1묘역 내 1구역부터 차례로 열사 묘를 일일이 찾아 참배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 3명은 번갈아가며 열사 묘 앞에 큰 절을 하거나 헌화, 묘비 닦기 등을 했다.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7시간 30분간 참배를 한 이 대표는 민주의문 방명록에 "995기 묘 하나마다 담긴 광주의 오월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치인이 5·18 민주묘지 내 안장된 모든 열사 묘를 참배한 일은 전례가 없다.
이 대표는 참배 도중 만나 취재진에게 "사실 정치인들이 5·18 묘역을 찾아 많이 참배하지만 저마다 안타까운 희생자들 중에서 일부만 찾아뵙는다. 제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느꼈다"면 "995분의 열사 사연 하나 하나를 다 느껴보고 싶었다. 보수진영 정치인의 5·18기념식 참석은 진일보한 모습이지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영남 지역 국화를 가져온 이유에 대해서는 "5·18이 광주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아픔이기도 하다. 5·18의 비극은 영호남의 대립 때문이 아니다. 일부 잘못된 군인들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면서 "개혁신당은 모든 의정활동에 오월정신을 담아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5·18 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모든 정당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원포인트 개헌보다는 6공화국 체제 하에서 바꿔야할 부분들까지 포괄적으로 개헌할 때 5·18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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