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에 "채상병 특검 수용…가족 의혹도 정리해야"

기사등록 2024/04/29 16:32:56 최종수정 2024/04/29 20:20:00

"채상병특검·이태원특별법 국회 결정 존중하겠다는 약속해달라"

'김건희 특검법' 겨냥 에둘러 "국정운영에 부담…의혹 정리해야"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故)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의혹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법안 처리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도 주문했다.

또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선 김건희 여사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며 에둘러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과 차담 형식으로 가진 첫 영수회담에서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여라도 굴복시키려 하시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며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을 해 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정중하게 요청드리는 바"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책무"라며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나 또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한 시간여 가량 차담회를 갖고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진성준 정책위의장·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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