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열고 매주 1회 수술·외래진료 중단 논의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대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의료계에 따르면 전의비는 이날 정기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휴진에 들어갈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전의비는 지난 23일 전국 20여개 의대 비대위원장들이 모인 가운데 비공개 온라인 8차 총회를 열고 내주 하루 휴진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전의비는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을 하기로 했다"면서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는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가톨릭대를 비롯해 계명대·고려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을지대·이화여대·부산대·아주대·원광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0여 곳이다.
또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들은 사직 효력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25일을 기점으로 개별적인 사직에 들어간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25일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강행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날로, 민법상 사직의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26일 그동안 취합해온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성근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비대위에서 보관해온 사직서를 26일 학장에게 제출할 것"이라면서 "수백 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 무단결근까지 고려하고 있다. 무단결근에 따른 징계나 사직 효력을 둘러싼 법정 다툼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의료현장의 '최후의 보루'인 교수들 사이에서도 강경 대응 움직임이 일면서 입원·수술 축소 등 의료공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돼 사직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 전날 '빅5' 병원을 비롯해 주요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의 뚜렷한 사직 움직임은 당장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직 효력이 발생해 교수들의 연쇄 사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이 내주부터 ‘주 1회 휴진’을 하기로 결정한 만큼 "사직이 내달부터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의비 관계자는 "정부가 입장을 바꿀 기미가 보이지 않아 모두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라면서 "진료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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