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경영 '활발'…"상생·나눔 확산"

기사등록 2024/04/27 14:00:00 최종수정 2024/04/28 15:44:09

ESG 전담조직 격상…보험·펀드 상품 판매

기후변화·환경보호 적극 대응, 사회공헌 지속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강 반포시민공원에서 국민은행 임직원 가족들이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며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제공) roma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이정필 남정현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금융권의 주요 경영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은행과 보험·카드,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ESG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금융'이 강조되면서 이에 발맞춰 ESG채권 발행이나 보험이나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권은 상생금융을 비롯한 사회공헌, 친환경 등에서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내에 ESG 전담 조직을 설치·확대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거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숲 가꾸기, 종이팩 수거 등 캠페인을 통해 환경을 보호에 앞장서고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교육·의료·금융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 장애인 금융활동·지원 친환경 경영 실천

먼저 KB국민은행은 일상 속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기 위한 플로깅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플로깅은 임직원과 그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연간 사회봉사 프로그램이다. 2022년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서울, 부산, 광주, 청주 등 전국 각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해 친환경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는 서울을 시작으로 5월 부산에서 플로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케이비(K-B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밀원숲 조성사업을 진행하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2022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 4만5000여 그루의 밀원수를 포함한 총 10ha 규모의 밀원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시각장애인의 일상 속 원활한 금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음맞춤 응대 키트(KIT)'를 서울시에 제공했다. 마음맞춤 응대 키트는 시각장애인의 금융업무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정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키트는 ▲서류에서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 부분을 알아보기 쉽게 하는 자필카드 ▲지폐의 크기로 권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폐가이드 ▲숫자를 점자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점자스티커 등으로 구성됐다. 또 청각장애인의 업무를 돕기 위해 스마트 키오스크 수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영상통화에도 비대면 수어 상담 서비스를 확대 도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보육 취약 지역에 양질의 공보육 시설을 지원하는 1500억 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보육 취약 지역에 총 76개의 국공립어린이집, 광주·둔산·부산·청라 등에 10개의 직장어린이집을 완공해 총 86개의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올해 추가로 14개 어린이집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 프로젝트로 영유아 9166명의 보육 제공과 교직원 1983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365일 24시간 원하는 시간대에 보육이 가능한 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이 사업은 향후 5년간 300억원 규모로 진행한다. ▲주말·공휴일형 47개소와 ▲365일형 3개소 등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 공백 보육 사업을 지원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창립기념일 이벤트로 실시한 자선경매 수익금 전액을 굿윌스토어에 전달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주사 창립 23주년에 맞춰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에 발달장애인 자립시설 굿윌스토어를 열고 자선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금융 광고모델인 김희애, 아이유가 광고(CF) 촬영 시 착용했던 의상을, 우리금융 후원 골프선수 임성재가 본인 사인이 각인된 퍼터를 각각 기증했다. 우리금융과 굿윌스토어는 25~28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리는 '2024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대회 기간 중에도 갤러리 플라자에 굿윌스토어를 운영한다. 참가 선수들의 애장품을 기부 받아 판매하는 등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5월 가정의 달 기부금 재원 조성을 위해 이달 '최대 환율우대 90%+사회공헌 10%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원뱅크 '내맘대로 외화박스'에서 환전을 한 고객에게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은행의 수익금 10%를 전액 기부금으로 조성한다. 최근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해외여행 후 집에서 보관 중인 자투리 외화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이벤트와 캠페인으로 조성된 기부금을 5월 중 미혼모 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카드·보험사,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투자·녹색채권 발행

신한카드는 상생금융을 비롯한 사회공헌, 친환경 등에서 다양한 ESG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먼저 가맹점 홍보·이벤트를 비롯한 매출관리·사업자 대출 등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신한카드가 운영 중인 통합 마케팅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MySHOP Partner)'의 가입 고객 수가 지난해 말에 30만명을 넘어 주요 상생금융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2조7000억원의 금융 대출도 지원했다. 신한카드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아름인 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11개를 신규로 개관해 지금까지 총 545개를 구축 완료했다. 디지털 금융 약자 보호 차원으로 '미래세대 보호 프로젝트' 등을 추진, 지난해까지 약 15만명이 금융경제교육을 수료했다.

KB국민카드는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ESG 선도경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다. 이창권 사장과 KB국민카드 임직원은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KB국민카드를 만들기 위해 ESG 특화 상품 운영 및 마케팅에 기반한 녹색소비 활성화를 통해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을 선도하고, 사회공헌과 스타트업 지원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며 보다 투명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등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임직원 희망 걷기 기부 캠페인 위시드림(WE:SH DREAM)을 통해 조성된 기부금 1억원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저소득 소아암 환아의 치료비 후원금으로 기부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3월 3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카드업계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가이드에 따라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 서비스에 활용된다. 최근에는 사내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과 함께 새활용(업사이클링)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임직원이 사용한 페트병을 중심으로 사외에서도 2t에 가까운 양의 폐페트병을 수거했으며, 해당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로 재활용해 '현대카드 아워 백(Our Bag)'을 만들었다.

보험업계에선 삼성화재,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의 ESG경영 활동이 두드러진다. 삼성화재는 '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ESG 비전 아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ESG 선진화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사회, 경영진, 실무진별 ESG 경영 추진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향식(탑다운)과 상향식(바텀업)이 균형 잡힌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좋은 보험회사로서 선도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30년 ESG 경영전략 및 로드맵'에 맞춰 환경보호와 친환경 내재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 경영,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의 3대 전략방향과 과제를 이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생친구 보장보험',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 등을 출시하는 등 상생협력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대출상품에는 다자녀가구, 친환경차 보유, 친환경건축물 담보 등 ESG 실천항목을 추가해 대출고객에게 금리인하 요구권을 부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풍력, 해외에서는 태양관 관련 분야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저축은행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5개사는 장애인 의무고용인원을 초과 달성(235명)하는 등 장애인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의 ESG 슬로건인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를 토대로 그룹의 ESG 3대 전략 방향인 친환경·상생·신뢰 경영에 기반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미션과 전략방향, 세부 실천 과제를 승인했다. 지난해 1월에는 ESG기획팀을 신설해 ESG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유관부서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탄소중립 실행력 강화, ESG가치 사회적 확산 추진, ESG 거버넌스 체계 강화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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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SG 펀드 판매·사회공헌 나눔문화 확산

미래에셋증권은 내년까지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해 ESG금융시장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33조4000억원의 지속가능금융을 제공하면서 목표의 약 76.5%를 달성헀다. 신재생에너지 등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해 만든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도 판매하고 있다. 2021년 9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가입했고, 내년까지 회사가 소유하거나 임차해 있는 전 사업장의 전력사용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2019년부터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해 이촌 한강공원 일대에 '미래에셋 증권숲'을 가꾸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물품기부 캠페인과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전시회 등 ESG 실천 캠페인도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ESG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ESG 주요 현황을 논의하기 위해 지속가능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KPI(핵심성과지표)로 도입하고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ESG 경영활동, ESG 추진실적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매년 발간하고 있다. 또 탄소 중립 목표 이행을 위해 2021년 2월 탈석탄금융을 선언,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신설한 탄소금융팀을 지난해 9월 탄소금융부로 승격해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 등 탄소금융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증권은 효과적인 ESG 가치 확산을 위해 ESG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아시아벤처자선네트워크(AVPN)에 가입해 ESG 리더십을 발휘하고 임팩트 투자 추진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UNGC 한국협회의 'LEAD 그룹'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 10월에는 'SDGs(국가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위한 CFO 연합'에 가입하며 ESG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ESG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 '케이비증권 ESG 가치확산 투자조합' 펀드도 결성했다.

메리츠증권은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재생에너지와 수소연료 전지 사업에 약 3조원 가량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등 환경보호와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신기술 개발 벤처,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전담조직인 신기술금융팀을 만들고 신기술금융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성장 지원 뿐만 아니라 자금의 회수와 재투자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가파르게 조합의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신규결성 금액은 2236억원으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5260억원에 달한다.

SK증권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가 검토하고 승인하는 ESG 전략을 ESG추진실이 주도해 유관부서와 긴밀히 협력해 실행해나가고 있다. 전사 모든 부문에 ESG 스페셜리스트를 발탁했고, 본부단위 별로 사회공헌 활동을 견인할 '함께행복' 매니저를 선정해 그룹웨어 기반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사내 환경 캠페이너 그룹인 '그린히어로'도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PC 모니터 끄기'나,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한 '행복나눔숲 가꾸기', 자원순환을 위한 '종이팩 수거' 등 다양한 실천형 캠페인을 주도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부터 운영해 온 'ESG협의회'를 재정비해 이사회 산하의 ESG위원회로 격상했다. ESG위원회 신설로 독자적인 ESG 경영체계 내재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ESG 관련 신사업 발굴에 힘쓸 방침이다. 친환경 기반 마련, 사회적 책임 강화, 청렴문화 확립을 추진 과제로 설정하고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과 녹색금융 확대,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증권과 1445억원 규모 5년 만기 ESG연계 채권선도거래를 체결하며 ESG금융 직접투자를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의 ESG경영 방침에 맞춰 하나증권이 목표한 ESG수치 개선 시 기존 금리에 더해 가산금리를 받게 된다. 하나증권이 ESG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총 428t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연간 기준 나무 3500여 그루를 심는 효과가 난다.

증권사들은 임직원들과 함께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며 나눔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동복지시설의  낡은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쾌적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꿈 도서관',  자연보호를 위한 '참벗나눔 봉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학업과 예술, 체육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 50여명을 선발해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대표 사회프로그램 모아모아해피는 임직원들의 월급에서 만원미만의 끝자리를 기부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체 임직원의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부금은  탄자니아 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제주도 해녀 보청기, 강원도 산불 피해 긴급구호 물품 지원, 국가유공자 휠체어 안전 지팡이 지원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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