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면전 피한 뒤 이군, 20일 라파 공습 재개
예고했던 지상전 시작? ..폭격 당한 일가족 시신확인
이스라엘은 하마스 척결을 내걸고 지난 해 10월부터 장기전에 돌입했으며 최근 몇 주일 동안에는 이란과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주고 받아 전면전의 우려가 커져왔다.
지난 주 이란에 대한 미사일 · 무인기 폭격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무인기 공격, 거기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반격이 거듭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국제사회는 이란과의 전면전을 우려했다. 하지만 주말에 양측이 모두 확전 의사가 없음을 공표하면서 전면전의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다시 지상전을 예고했던 라파시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고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하마스를 지원하는 인근 국가에 대한 장거리 포격전과 공습도 다시 시작했다.
현재 관심은 다시 라파 시에 집중되고 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 공습으로 남쪽으로 내몰린 피난민들을 포함해서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230만 명의 인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라파 시내 알 나자르 병원에 안치된 어린이들의 천에 싸인 시신들 앞에서 가족과 친척들은 이들을 껴안으며 통곡했다.
이 날 사망자들 가운데에는 압델 파타 소브히 라드완과 아내 나즐라, 3명의 자녀, 그의 처남 아흐메드 바르훈의 부인과 5세 딸 알라가 포함되어 있었다.
어린 딸 알라의 시신을 안고 울고 있던 바르훈은 "이 세상은 이제 모든 인간적인 가치와 도덕성이 다 사라졌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 이제 희생자들은 여자들과 아이들 뿐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몇 달 전부터 하마스 부대가 숨어 있는 최대의 장소라며 라파 시에 대한 전면전과 지상전을 예고해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후원국인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모든 나라가 반대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집트 국경에 가까운 라파지역에는 토요일인 20일 오후 폭격시간이 임박해서 이스라엘군으로부터 공습 경보와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피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급히 대피하면서 "이스라엘군은 3시 40분에 폭격한다고 통보했다. 지금이 몇시 인데?"라고 물었고 몇 분 뒤에는 폭격이 시작되었다. 이 폭격으로 발생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같은 20일에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 중부지역 부레지 난민수용소 단지에서도 한 주택을 폭격해서 사망 1명, 부상 2명 등 최소 3명의 사상자를 냈다. AP기자 는 인근 알아크사 병원에서 이들 시신과 부상자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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