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본토 6일만 보복공습…재외국민 안전 비상
이란·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600여 명, 이스파한 1명 '안전'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총 600여 명 가량이며, 이번에 공격이 집중된 이스파한 일대에 체류 중인 1명은 현재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이란 내에서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 방송은 미국 고위관료를 인용해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으며, 이란 외에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의 장소도 공격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도 잇따라 이란 '이스파한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고, 이란 당국자는 이스파한에서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여파로 이란 영공을 지나는 다수의 항공편들이 경로를 긴급 변경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 내 다른 도시들의 항공편 운항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이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해 자국 영사관을 포함한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한 지 6일 만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을 가한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확전을 바라지 않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이스라엘의 보복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이란 본토 공격이 이뤄졌다.
이에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신변 안전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5일부로 이란 내 여행경보 2단계가 내려졌던 지역에 최대 90일 동안 한시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격상 발령했다.
터키·이라크 국경지역과 시스탄발루체스탄주 및 페르시아만 연안 후제스탄·부세르·호르모즈건 3개주는 종전의 3단계가 그대로 유지했다.
외교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여행유의(1단계)-여행자제(2단계)-출국권고(3단계)-여행금지(4단계)'로 분류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일반 여행경보상 2.5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란 여행을 계획한다면 취소 혹은 연기하고, 이미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이라면 가능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경우 4단계, 가자지구를 제외한 전 지역은 3단계가 발령돼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우리 국민 500여 명이 체류 중이다.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100여 명이며, 이 중 이번에 공격이 집중된 이스파한 일대에는 1명이 체류 중이나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파한은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로, 수도 테헤란 남쪽 420㎞ 지점에 있는 교통 요지다.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이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이스파한주에는 지하 나탄즈 농축 시설을 비롯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핵심인 핵 시설들과 미사일 시설, 공군 기지 등 군 기지도 위치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접수되거나 확인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우려를 갖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대비해 미사일·드론 경보 발령 시 행동요령을 배포하고 영사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공유한 바 있다. 교민들에게는 유사 시 개인별 안전계획을 짤 것을 권고했다.
또 필요 시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중동 정세·치안 동향과 함께 재외국민 보호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께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열린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에서는 이스파한 상황을 분석하고 현지 체류 국민의 안전을 확인했다.
강 차관은 "중동 정세 급변 가능성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본부와 공관 간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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