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총선 민심 맞춘 '총리-비서실장' 인선 고심 거듭

기사등록 2024/04/17 11:38:00 최종수정 2024/04/17 13:16:51

'소통' '협치' 맥락서 인적쇄신 고심하는 듯

권영세·주호영, 김한길 등 여권 중진 거론

야권 비판…인사 실패시 국정 동력 악영향

'박영선·양정철 유력' 보도…대통령실 일축

"넓은 범위로 쇄신 통합형 인물 찾고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4.1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정무적 감각을 갖춘 여권 정치인 기용을 중점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심 외면'과 '돌려막기 인사' 비판에 인선 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6일 만인 16일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평가를 받아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국민과의 소통을 비롯해서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 21대 국회가 종료되기 전까지 각 부처 추진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맥락 속에서 '소통'과 '협치'의 의미에 맞는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장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대체로 여권 중진 정치인이다. 국무총리에는 권영세·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언급돼왔다.

비서실장 후보군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진석·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한길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총선 여당 참패가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라는 인식 속에서, 민심을 국정에 반영하는 정무적 능력에 방점을 둔 인선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치를 위한 대야 관계도 중점 고려 요소로 전해졌다. 권영세·주호영 의원은 오랜 정치 경륜과 함께 원만한 대야 관계를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김한길 위원장은 민주당계 정당 출신의 중도 인사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여권 중진 기용은 '쇄신'이 아니라는 야권과 여론의 비판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쇄신의 첫걸음인 총리·비서실장 인사가 실패로 돌아가거나 민심의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는 국무총리의 경우, 현역 의원을 지명한다고 해도 야권이 190석에 육박하는 22대 국회에서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홍원 전 총리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새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연속 낙마한 사례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야권 인사 기용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야권 인사들이 받아들일 확률이 높지 않고, 여권 내 반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총리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비서실장에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김부겸 전 총리도 보도를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넓은 범위로 쇄신을 위한 통합형 인물을 찾고 있지만, 언론에 나온 분들은 대통령의 의중이 전혀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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