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비대위 "복지차관, 대화 걸림돌…언론 대응서 제외하라"

기사등록 2024/03/30 09:09:22 최종수정 2024/03/30 09:19:29

집단 사직 주도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전날 총회

"번아웃 심각…24시간 연속근무 후 주간 오프 권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센터에서 의대교수협의회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25.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의대 증원 반대 집단 사직서 제출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박민수 보건복지부(복지부) 2차관을 언론 대응에서 제외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전공의 이탈로 의대 교수들의 '번아웃'(탈진)이 심각하다며 다음 주부터 24시간 연속근무 후 다음날 주간 근무를 중단하는 등 근로 축소에 나설 것도 권고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의비는 전날 밤 늦게 온라인으로 4차 총회를 갖고 "박 차관의 언행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같이 촉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철회해야 학생과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박 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5천만 국민을 뒤로 하고 특정 직역에 굴복하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의비는 전날 총회에서 "각 대학 수련병원 교수들의 번아웃 상황이 심각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4월 첫째 주부터 교수들의 최소한의 휴게시간 확보를 위해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근무를 오프(중단)하는 원칙을 지키도록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의비는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및 수술은 대학 별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전의비와 별도 조직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25일부터 수술과 진료 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줄이고, 다음달 1일부터는 외래 진료도 최소화해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비공개 회의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20개교가 참여했다.

전의비는 회의에 참석한 20개 대학 수련 병원에서 교수별 근무시간에 대해 공통된 양식을 바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의비는 소속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방법과 진행 속도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자발적인 의사를 존중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의비에 속하지 않은 의대에서도 자신들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서 사직서가 제출 중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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