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ISIS-K가 공격 준비 정보 입수해 러에 비공개 통보
"푸틴이 아프간·체첸·시리아 이슬람 신도 피 흘려" 선전
1월 이란 추도식 폭탄 공격도 사전에 이란에 경고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가 22일(현지시각)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직후 미 당국자들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이 이달 아프가니스탄에 본거지를 둔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이 모스크바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ISIS 조직원들이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고 확인했다.
미 대테러 당국자들에 따르면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IS가 외부에 대한 공격을 늘리려 시도하고 있다. 유럽에서 계획한 음모들이 대부분 봉쇄되면서 IS의 능력이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의 보안 컨설팅회사 수판 그룹의 대태러 전문가 콜린 클라크는 “ISIS-K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자주 비판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 뿌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ISIS-K가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체첸, 시리아에서 이슬람 신도들의 피를 흘리게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IS의 지난 1월 이란에 대한 공격에 이은 모스크바 공격으로 이 단체의 해외 공격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지난 7일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은 물론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공격이 임박했음을 비공개로 알렸다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공개 경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정보를 알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 정보당국들은 위험 표적에 대한 정보를 인지할 경우 “경고할 의무”가 있다.
미국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카심 술레이마니의 지난 1월 추모식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위험도 사전에 이란에 알렸다. 당시 테러로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서방 정보당국들은 당시 ISIS-K가 추모식에서 폭탄을 터트릴 것이라는 정보를 수집했고 ISIS-K가 당시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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