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크라 무기 간접지원…전쟁 개입으로 간주"
"日 대러 비우호 정책 유지시 강경한 대응 조치"
세르게이 제스트키 러시아 외무부 제3아시아국장 대행은 2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일본 당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전쟁)와 관련해 친서방 노선을 택했고, 그 결과 수십 년 동안 상호 노력으로 어렵게 구축한 러일 관계의 토대가 실질적으로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이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오로지 우리 국익에 따라 일본에 대해 강경하고 민감한 대응 조치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자국에서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우회 지원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했을 때 우리는 그로 인한 최종 수혜자는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일본 측에 직접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 우크라의 범죄에 동참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라이선스 생산품'을 해당 특허권을 가진 국가에 수출할 수 있도록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및 운용 지침을 개정했다. 또 상대국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것도 허용했는데, 현재 전쟁 중인 국가에는 공급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당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것은 우크라를 우회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가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무토 아키라 주러시아 일본대사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난 뒤 미국으로 수출한 미사일이 우크라에서 사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마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러시아와 인도주의 및 문화 교류 기회를 계속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외교를 통해 양국 간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면서도 러우 전쟁과 관련해 대러 제재는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와 일본 관계는 평화 조약 부재로 오랫동안 악화돼 왔다"고 지적하면서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러시아 영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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