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갑 현역 주철현, 여수 을 신인 조계원, 해남·완도·진도 박지원
나주·화순 신정훈 vs 손금주,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vs 김태성 결선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광주에 이어 전남에서도 '물갈이 바람'이 드세게 일면서 현역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체 10개 선거구 중 현역 교체가 확정된 선거구만 최소 4곳, 비율로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13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전남 2차 후보경선 결과, 5곳 가운데 현역이 승리를 확정지은 곳은 여수 갑 1곳에 불과했고, 여수 을과 해남·완도·진도 등 2곳에서는 현역이 고배를 마셨다. 또 3인 경선으로 치러진 나주·화순과 영암·무안·신안 등 2곳에서는 현역 의원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여수 갑에서는 검사장과 여수시장을 역임한 주철현 의원이 이용주 전 국회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경선 컷오프와 불복 등 뼈아픈 경험을 한 뒤 권토중래한 결과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수 을에서는 또 다른 검사장 출신 현역 의원이 경선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재명의 복심'으로 알려진 조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초선 김회재 의원을 누르고 경선 1위를 차지했다.
해남·완도·진도에서는 '올드보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비이재명계로 분류된 초선 윤재갑 의원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해남·완도·진도는 4선 의원에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관광부장관 등을 역임한 'DJ 복심' 박 전 원장이 등판하면서 일찌감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평가받아왔다.
전남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나주·화순에서는 재선 신정훈 의원과 손금주 전 의원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3인 경선주자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대 1 맞대결로 결선행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후보 간 연대 등이 점쳐져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영암·무안·신안은 국회 예결위원장으로 3선 도전에 나선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천경배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3자 대결을 벌인 결과, 서 의원과 김 부의장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앞서 전날 발표된 1차 경선 결과, 목포, 고흥·보성·장흥·강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등 3곳 가운데 2곳에서 비현역이 1위를 차지했다.
목포에서는 현역 김원이 의원이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을 제치고 본선에 오른 반면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정치신인인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재선에 도전한 김승남 현 의원을 눌렀다. 현역 불출마로 비현역끼리 맞붙은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경선에서는 50대 법조인인 손훈모 변호사가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누르고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전남에서는 전체 10개 선거구 중 경선이 치러진 8곳 중 4곳에서 비현역이 승리를 확정했고, 2곳은 결선투표가 치러지고, 나머지 2곳에서만 현역이 수성에 성공했다.
단수공천에서 2인 경선으로 변경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선거구 경선 결과는 오는 17일 공개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단수공천이 확정된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는 경선 없이 이개호 현 의원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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