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하마스에 인질협상 동의 안 하면 추방 위협" WSJ

기사등록 2024/03/10 04:26:59 최종수정 2024/03/10 06:17:29

10일 협상 재개할 듯…라마단 초반 이틀 간 '단기 휴전' 제시할 수도

[도하=AP/뉴시스]카타르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2월6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도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4.03.1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카타르는 하마스 지도자들이 인질 거래에 동의하도록 설득하지 못하면 카타르에서 추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익명의 하마스 관리와 이집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는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포함해 하마스의 정치국 지도부가 수도 도하에서 체류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고위 관리인 후삼 바드란은 WSJ에 그러한 위협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협상이 없으면 이번 주에 시작되는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폭력 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협상이 중단됐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전쟁을 멈추기를 가장 열망하는 정당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드란은 도하에 있는 하마스 정치 지도부가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오후에도 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바드란은 인질 거래에 대한 하마스의 조건에는 영구적인 휴전, 가자 북부로의 난민 귀환, 인도주의적 지원 강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대 철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보다 제한적인 휴전을 원하고 있으며, 테러집단(하마스)을 제거하고 모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드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테이블 위의 어떤 것도 다루기를 거부한다"고 주장하며 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네타냐후는 이 지역의 안정에 가장 위험한 사람이다. 그는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한편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하는 휴전협상은 이번 주에 나흘 동안 진행됐다. 이집트 관리들은 10일 카이로에서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에 말했다. 이집트 관리들은 9일에 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했지만 어느 쪽도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협상 중재자들은 40일간의 휴전과 약 40명의 인질 석방을 포함하는 제안을 타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재자들은 하마스가 살아있는 인질 명단을 요청한 이스라엘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거래의 일환으로 교환할 용의가 있는 살아있는 인질 목록을 제공하라는 요청을 하마스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드란은 그러한 목록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를 부인했다. 그는 많은 수감자들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를 포함한 다른 세력에 의해 구금돼 있어 인질을 찾기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완강한 입장으로 인해 협상이 중단되자, 중재자들은 10일에 만나 이전에 논의된 것보다 훨씬 짧은 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즉, 11일이나 12일에 시작될 이슬람 성월 라마단 기간 초반에 이틀 동안만이라도 우선 전투를 중단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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