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7만 달러 돌파…터치 후 하락(종합)

기사등록 2024/03/09 11:06:43 최종수정 2024/03/09 12:31:29

"연준 금리 인하 전망·달러 약세·지정학적 긴장 등 영향"

[홍콩=AP/뉴시스]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2022년 2월17일 홍콩의 한 거리에 설치된 비트코인 광고. 2024.03.09.

[서울=뉴시스] 김예진 신정원 기자 =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를 돌파했다.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9일 0시30분)께 7만170달러를 찍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5일 6만9000달러를 뚫으며 2년 4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지 사흘 만이다. 이전 기록은 2021년 11월 6만8990달러였다.

다만 비트코인은 7만 달러를 터치한 뒤 하락해 한국시간 9일 오전 1시20분 현재 6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세는 미국 증시가 개장할 때부터 시작됐다.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되면서, 주식 거래 시간대에 암호화폐 움직임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2월 고용 보고서를 주시하던 가운데 지난해 12월, 지난 1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하향 조정됐으며,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이번 주 암호화폐는 특히 변동성이 컸다. 지난 4일 비트코인은 약 2년 만에 신고가를 찍은 직후 약 10% 급락했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비트코인과 함께 하락했다가 다시 다음 날 회복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지수는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넷소의 공동 설립자 앤서니 트렌체프는 "지난 5일 급격한 비트코인 매도세는 건강하고 필요했으며 추가 상승을 위한 전주곡이었다"고 풀이했다. "변동성은 비트코인 강세장을 정의한다. 올해는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10~20%급락이 많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솅커 사장은 마켓워치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평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통화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모든 자산 가치가 상승할 태세"라며 "이는 미국 주식부터 주택용 부동산 가격까지 모든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달러 약세, 지정학적 긴장 등의 혜택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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