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LG트윈타워서 조주완·박형세·권봉석과 오찬
MR·XR기기 등 협업 논의…AI디바이스 구현 언급도
조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저커버그 CEO와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12시23분 LG전자 본사에 도착해 조 사장을 비롯해 박형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1시간 이상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2시15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사장은 "마크가 한국 음식을 되게 좋아한다. 미국 서부에서 한국 식당을 자주 가기 때문에 한국 입맛에 적응이 잘 돼 있다"며 "오늘도 비빔밥과 국수를 시켰는데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협업을 해왔던 소위 MR(혼합현실) 디바이스라고 하는 것들과, 메타에서 하는 초대형언어모델 라마를 어떻게 인공지능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2가지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메타와 협력하는 XR기기 상용화 시점은 '2025년'으로 잡았다. 조 사장은 "콘셉트는 잡았고 디벨롭(발전)을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것도 있고, 그것들을 반영하면 조금은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처음 제품을 내게 되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되는 제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걸 감안해서 논의했다"며 "빠르게 내는 것이 맞느냐, 제대로 내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XR 외 다른 부문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생성형(Gen)AI가 지금도 화두이고 앞으로도 화두가 될 것 같다"며 "그들이 갖고 있는 언어모델과 우리가 갖고 있는, IoT 기기 포함 어림잡아 5억대 이상이 되는 디바이스들을 어떻게 인공지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것들, 어떤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지 측면에서 보면 우리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관련 XR기업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M&A라는 것이 대상이 있기 때문에 잘 될 수도 있고 협상을 하다보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며 "괜히 되지 않을 걸 얘기할 수 없어서, 되면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VR(가상현실)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같이 구현할지 얘기를 나눴다"며 "웹OS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 부분에서 잘해보자는 협업 관계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2억대 이상의 TV를 팔고 모수가 그렇게 크다는 것에, 콘텐츠업체 3500개 이상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저커버그가) 놀라하더라"며 "미디어 콘텐츠 파트너십 협업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LG전자 최고경영진과의 회동을 마친 뒤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본사로 향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을 갖고,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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