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빈 자리도 버거운데…' 조선대병원 전임의들 "병원 떠나겠다"

기사등록 2024/02/23 18:27:11 최종수정 2024/02/23 18:33:32

전임의 10여 명 "다음 달 계약 연장 안한겠다" 통보

비상진료체계 속 일손 보탤 인턴 36명도 임용 포기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을 예고한 시점이 다가온 가운데 19일 오전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02.19.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나흘 째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광주 조선대병원에서는 일선을 지켜온 전임의(팰로우)들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 비상 진료 체계마저 붕괴 위기에 놓였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임의(팰로우) 14명 중 10여 명이 근로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병원 측에 통보했다. 이들은 재임용을 포기하면서 다음 달부터 병원을 떠나게 됐다.

앞서 조선대병원 전공의 142명 중 113명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안에 반발하며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진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따르지 않았다.

이후 조선대병원은 수술 일정 축소, 경증환자 조기 퇴원·전원 등을 통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기능 유지에 집중하는 비상 진료 체계를 운영해왔다.

전문의와 전임의, 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전공의가 떠난 공백을 메웠다. 비상 진료 체계의 한 축인 전임의마저 대다수가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조선대병원에서 수련하기로 한 신임 인턴 36명도 모두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진료 일선에서 손을 보탤 신규 인턴 충원까지 불확실해지면서 의료대란 위기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공백을 그나마 메워온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장기화되면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마저 피로 누적 등으로 의료서비스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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