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무대 올라와 카메라에 잡혀
각종 시상식 잠입…코로나 유행기 무관중 축구장 진입도
주최 측 "심각하게 인식…더 언급해 홍보 기회 주지 않겠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작품상을 수상한 '오펜하이머'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랐을 때 한 낯선 남성이 끼어들었다. 영상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편에서 올라온 이 남성은 영화의 주연 배우로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킬리언 머피의 옆에 가서 섰다. 그는 제작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는 내내 뒤에 서서 카메라에 잡혔다. 머피가 그에게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장면도 찍혔다.
이 남성의 정체는 '리즈와니(Lizwani)'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즈와니는 그동안 시상식장 등 출입이 통제되는 장소에 몰래 잠입하는 영상 콘텐츠를 주로 올려왔다. 그의 유튜브 채널엔 요리사 복장으로 2022년 '브릿 어워즈(The BRIT Awards)'에 몰래 들어간 영상과 같은 해 수리공으로 위장해서 피파 발롱도르 시상식(FIFA Ballon d’Or ceremony)에 잠입한 영상도 있었다.
또한 보안요원인 것처럼 속여서 축구경기에 입장한 영상도 있었는데, 심지어 코로나 유행 기간에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에 숨어들어간 것도 있었다. 복싱 경기 링 위에 올라가 축하하는 관계자들 사이에 끼어든 모습을 찍은 것도 볼 수 있었다. 리즈와니는 이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난입과 관련해서도 더 많은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리즈와니가 어떻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어젯밤 마지막 수상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소셜미디어(SNS) 문제 인물을 보안요원이 내보냈다"고 밝히며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이상 언론에 언급해 그에게 홍보의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bc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