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보도…EU 조치 이어 미국도 검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인 제럴드 코널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미 의원들도 비슷한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에서 실제로 시작된, 러시아의 생산성과 삶의 질 등에 영향을 미치는 동일한 종류의 제재 조치가 중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중국은 러시아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만약 중국에 광범위한 제재가 가해진다면 정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지금 그들의 경제적 성과는 취약하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폭력 등을 중국이 지지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의혹이 계속돼 온 가운데, 실제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면 중국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 될 거라고 CNBC는 설명했다.
또 중국은 예상보다 느린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세와 부동산 침체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는 양국의 무역 상호의존성을 고려할 때 미국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CNBC는 언급했다.
코널리 의원은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카딘 미 상원의원은 EU의 중국 제재와 유사한 형태의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의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NBC는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러시아 세관자료 등을 근거로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중국이 러시아가 전쟁을 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버팀목이 돼 가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핵심 기술과 각종 장비 등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러시아와의 무역이 정상적인 경제협력에 해당한다면서 이 같은 비판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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