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경남·경북 단수 공천 발표…현역 vs 용산 경선 '현실화'

기사등록 2024/02/17 20:14:46 최종수정 2024/02/17 23:21:29

공관위, 경남 16곳 중 8곳…경북 13곳 중 2곳 단수공천

단수공천 제외 지역구 대통령실·정부 출신 도전자 눈길

윤재옥 "경북에 경쟁력 있는 후보 다수 신청…경선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제9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2.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이 17일 텃밭 격인 경남·경북 지역 단수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단수공천 명단에서 빠진 현역 의원들은 상당수가 대통령실·정부 출신 인사들과 공천을 두고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경남 8명, 경북 2명, 대전 2명 등 단수공천자 12명을 발표했다. 단수공천된 12명 중 11명은 현역 국회의원(대전 2명, 경남 7명, 경북 2명)이다. 신상범 전 의원은 '낙동강벨트'인 경남 양산을에 재배치된 김태호 의원의 지역구에 단수공천됐다.

경북은 13개 지역구 중 이만희(영천·청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등 2곳이 확정됐다.

경남은 16개 선거구 중 최형두(창원 마산 합포), 윤한홍(창원 마산 회원), 박대출(진주갑), 강민국(진주을), 정점식(통영·고성), 서일준(거제), 윤영석(양산갑),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등 8곳이 정해졌다.

이는 경북 보다 경남에 단수공천이 많은 것은 21대 총선과 유사하다. 21대 총선 당시 경남은 단수가 7명, 우선이 1명이었고, 경선이 8명이었다. 경북은 단수가 3명, 우선이 2명, 경선이 8명이었다.

당 지도부의 낙동강벨트 차출에 응한 김태호(양산을)·조해진(김해을) 의원은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경선 요구 등의 이유로 17일 단수 공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의 요구에 호응한 만큼 우선 공천 등 배려를 받을 공산이 높다.

다만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강기윤(경남 창원성산),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김정재(경북 포항북구),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김석기(경북 경주), 송언석(경북 김천),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구자근(경북 구미갑), 김영식(경북 구미을), 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윤두현(경북 경산) 등 현역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지 못했다.

선거구 조정 문제로 발표에 제외된 경북 안동·예천(김형동) 등 일부를 제외하면 이들 경남·경북 의원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당수 지역구에는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하는 경쟁자들이 포진해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인위적 물갈이 비율을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보수정당은 텃밭인 영남에서 매번 큰폭의 물갈이를 해왔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영남권 의원 53%를 교체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제9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2.17. hwang@newsis.com
김영선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는 배철순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경북 구미을 지역구에서는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 포항북구에서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이부형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면접을 봤다.

김병욱 의원의 경북 포항남·울릉에는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했다. 송언석 의원의 경북 김천에는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출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도전장을 냈다.

임이자 의원의 지역구 경북 상주·문경에는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 경산은 윤두현 현역의원과 조지연 전 대통령 국정기획실 행정관이 맞붙는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7일 경북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단수공천을 받지 못하고 경선을 치르게 된 상황을 두고 "경북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를 잘못했다기보다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같이 공천을 신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경우엔 단수공천을 주기보다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를) 정리하는 게 본선거에 도움이 된다"며 "(공관위가) 그런 차원에서 판단한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단수공천에 대한 '현역 프리미엄' 지적이 제기되자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한 분들은 보상받아야 되는 거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 교체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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