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필기시험 15년 만에 폐지…대학성적 대체

기사등록 2024/02/13 15:21:13

2023년 ROTC 경쟁률 1.6대 1 그쳐

지원율 급락에 후보생 지원자 부담 축소 차원

[서울=뉴시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5일 ROTC 중앙회와의 학군장교 지원율 제고를 위한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학군장교 지원율 제고를 위한 국방부의 개선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4.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육군학생군사학교가 학군장교후보생(ROTC) 지원율 급락에 필기시험을 15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올해부터 학군사관후보생 선발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없애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사학교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반영된 2024년 육군 ROTC 65·66기 선발계획 공고를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군사학교는 필기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대학성적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군사학교에 지원하려는 대학생은  포기학점(F)을 포함한 전 학년 성적의 이수학점, 평균점수, 백분율 등 대학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ROTC 선발과정에서 필기시험이 폐지되는 것은 지난 2009년 첫 시행 이후 15년 만이다. 지원율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후보생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여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에만 해도 4.8대 1에 달했던 ROTC 경쟁률은 2022년 2.4대 1로 급락한 뒤 지난해엔 1.6대 1에 그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육군 ROTC 65·66기 선발을 위한 평가요소는 1000점을 만점으로 한다. ▲대학성적(200점) ▲수능 또는 고등학교 내신(200점) ▲면접평가(400점) ▲체력인증(200점) ▲신체검사(합격·불합격제) ▲신원조사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발한다.

군사학교는 올해부터 면접평가 시 온라인 인공지능(AI) 면접을 추가했다. 또한 체력인증 배점을 기존 100점에서 200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등급은 5개에서 7개로 세분화했다. 기존 서면으로 치뤄졌던 인성검사 또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학군단 지원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학군 응시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대학성적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면접과 대면 면접을 동시에 시행, 면접을 강화해 우수 자원을 선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