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헤일리 경선사퇴 거부에 분노…조력자들에 경고

기사등록 2024/01/26 00:42:27 최종수정 2024/01/26 05:31:30

트럼프 진영, 본격적인 헤일리 죽이기 결심

트럼프 "니키 헤일리는 당과 국가에 나빠"

"지금부터 헤일리 도우면 영원히 마가 금지"

[내슈아=AP/뉴시스]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참가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미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뉴햄프셔 내슈아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승리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1.2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참가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미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이 초반 경선지역 2곳에서 모두 승리했음에도,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측 관계자는 CNN에 24시간 동안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해가 경선 라이벌에서 본격적인 적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에는 모기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적이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앞서 그를 때려잡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전당대회)와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모두 승리해, 공화당 초반 경선에서 2연승을 거뒀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론 디샌티스주지사와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사퇴했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후엔 헤일리 전 대사도 경선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트럼프 지지 진영에서 터져나왔다. 헤일리 전 대사까지 사퇴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직후 경선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경선 지속 의지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연설에서 "3위를 하고도 아직도 어슬렁거리고 있다", "이긴 것처럼 연설을 한다" 등 헤일리 전 대사에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헤일리 전 대사가 거센 사퇴압박에도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 분노는 더욱 커졌고, 본격적인 '헤일리 죽이기'에 나서기로 결심한 모습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헤일리 전 대사를 돕는 이들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로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새대가리 니키 헤일리는 공화당에 해를 끼치며, 사실은 우리 나라에도 그렇다"며 "허위 주장과 경멸적 발언, 모욕적인 공적 손실로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들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대가리에게 공헌을 하는 이들은 영구적으로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구호) 캠프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다"며 "우리는 그들을 원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이 최우선이며 언제나 그렇기 때문이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경선이 끝나면 같은 편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었으나, 이제는 경선이 끝나더라도 영구적인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하원의원도 헤일리 전 대통령 경선을 돕는 조력자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야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리치 라우리 미 보수평론지 내셔널리뷰 편집장은 폴리티코 컬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헤일리 전 대사가 한달 더 경선에 참여할 것이란 생각에 기절할 지경"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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