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부동산 의혹 등 김홍걸에 '부적합' 판정…후보 자격 '보류'
"검증위, 같은 문제 누구는 합리화 누구는 문제삼아…이중잣대"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자격 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김홍걸 의원이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똑같은 문제도 누구는 합리화해주고 누구는 문제삼는 이중잣대의 검증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 강서갑에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했지만,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김 의원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검증위는 김 의원을 '계속 심사(보류)' 대상자로 분류해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공천이 불투명해지자 선거 준비를 이어나가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 출마 선언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깨끗이 포기하고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돕는 것이 4년 전 부족한 저에게 선거에 나갈 기회를 주셨던 당원 여러분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꿈이었던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성원해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지역 당원 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도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경선절차가 불공정하게 이뤄진 부분은 불만"이라고 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으나 총선 과정에서 재산신고를 누락하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2020년 당에서 제명됐다가 지난해 7월 복당했다. 복당 과정에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대북 소금 지원사업 유용 의혹이 제기됐고, 거액의 가상 자산 거래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 의원의 합류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은 11명으로 늘었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과 5선 김진표 국회의장, 4선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 의원, 재선 임종성 의원, 초선 강민정·오영환·이탄희·최종윤·홍성국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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