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차관 사임…당분간 심우정 체제(종합)

기사등록 2024/01/18 16:37:36 최종수정 2024/01/18 16:39:19

한동훈·이노공 한달 간격으로 사직

'검찰 2인자' 심우정 차관으로 이동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노공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유선 류인선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지휘부가 약 한 달 간격으로 물러났다. 이노공 차관이 사직하면서 '기획통' 심우정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당분간은 심 차장검사가 법무부를 이끌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 법무부 장관 인사를 고심하고, 심 차장검사는 오는 2월로 예정된 검사 인사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차관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후임으로 심 차장검사 임명을 재가했다. 심 차장검사의 신임 차관으로서의 임기는 오는 19일자로 시작된다.

이 차관은 199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같은 청에서 근무하던 윤석열 대통령과 '카풀'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7월엔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임명되면서 여성 최초 중앙지검 차장검사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 차관은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직에서 사임한 지난달 말부터는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심 차장검사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검찰과장, 형사기획과장 등을 두루 경험한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전형적인 검찰 내 에이스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 수사 경험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심 차장검사가 오는 19일자로 법무부 차관 업무를 개시하면 장관 직무대행도 맡게 된다.

한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사임한 후 대통령실도 한달 가까이 후임자 인선을 고심하고 있다. 박성재 전 고검장, 길태기 전 고검장,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대통령실이 새 장관을 지명하더라도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 해 당분간은 심 차장검사 체제로 법무부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면 과제는 매년 2월 첫번째 월요일 발령이 원칙인 정기 평검사 인사다.

심 차장검사가 법무부 차관으로 이동함에 따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 수요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있다. 후속 신사 폭에 따라 검찰 내부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대통령실 업무보고, 이민청 신설 등 현안도 산적이다. 이민청은 의원 입법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21대 국회 임기를 고려하면 신속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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