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회원 대상 조사, 이혼율 평균보다 낮아"
"이상형이나 선호하는 부분 크게 안 바뀐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박수경 결혼정보회사 듀오 대표는 만혼·비혼 현상과 관련해 "혼자 사는 친구들과 계속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듀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천 년 만 년 혼자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나이 들어서 오시는 분들이 다 하는 얘기다. 60세가 넘어 퇴직하는데 '가족이 없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불행하다' '젊을 때 왜 결혼을 안 했을까'라고 토로하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젊을 때 힘들어도 내 편, 가족을 만들어두는 이유가 부모·형제는 결국 다 나이가 들면 떠나가게 돼 있다"며 "결혼이라는 제도가 과한 책임이 있다면 그런 걸 덜어주면서라도 더불어 사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또 듀오 성혼과 관련해선 "듀오에서 만나 결혼한 이들의 이혼율은 대한민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며 "성혼 회원분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출해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평균 이혼율의 5분의 1정도밖에 안 되더라"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1.8건이다.
박 대표는 "오히려 조건을 보고 (만나) 많이 이혼하셨을 것 같지만, 조건만을 보는 건 아니다"라며 "(성혼 회원 가운데) 이혼하신 분들은 꼭 듀오로 다시 오신다"고 보탰다.
'초혼·재혼 회원이 꼽는 이상적인 배우자의 면모는 다른가'라는 물음에는 "다르다"며 "초혼의 경우 '나도 누구를 좋아할지 모른다' '만나봐야 된다'인데, 재혼으로 오시는 분들은 '이 사람은 아니다' 이렇게 단호해서 소개하는 게 더 편하다는 얘기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을 몇 년 하고 이혼했느냐에 따라서도 다른데, 재밌는 게 전 배우자에 대한 불만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찾을 것 같지만 (회원분과) 얘기해서 대상을 고르면 그와 똑같은 사람이 된다"며 "생각보다 이상형, 선호하는 건 크게 안 바뀐다"고 말했다.
다만 "재혼하시는 분들은 어떤 게(부분들이) 자기와 안 맞는지 명확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편 듀오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기준 누적 성혼 건수는 약 4만8200건을 기록했다.
다음은 박수경 대표와의 일문일답.
-2014년 11월 첫 영상이 올라오면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셨던데.
"그때는 (추가로) 비용을 안 들이는 우리 매체로 생각하고 광고를 어차피 만들어놨으니 '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던 거다. 혹시 나중에 잘 되면 선점 효과도 있고."
-최근 들어 본격적인 콘텐츠 활동을 하는 것 같다.
"결정적이었던 게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 전후였던 것 같다. 콘텐츠로 승부하는 홍보가 된다고 해서 마케팅팀으로 구성을 바꾸면서 자체 콘텐츠도 제작하고 유튜버들과 협업도 하는 식으로 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재미만으로 가도 되는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은 좀 체계화된 것 같다."
"처음에는 (우리가 진행한) 공모전에 올라온 것들을 올리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콘텐츠가 한정되더라. 그러면서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반감이 있는 분들에게 문을 열 수 있는, 이곳이 어떤 데인지를 소개하는 영상도 올리고 드라마 속 인물을 분석하는 내용도 내놨다. '꾸준해야 된다'는 걱정을 제일 많이 했고, 콘텐츠 아이디어를 내고 증원도 하면서 전담할 수 있는 부서가 꾸려지게 된 것 같다. 내부 기획 회의도 있고 외주업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기도 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관심 있을 만한 내용을 드라마로 만들기도 한다. 유튜버·연예인분들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제안이 오기도 한다.
(아울러) 저희가 한 번 성공의 맛을 봤다고 해야 되나, 사실 결정적으로 지난 2021년 초반에 '워크맨' 채널 장성규씨가 저희 업무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영상을 보고) 젊은 친구들이 관심이 있다면서 연락이 오는 걸 보고 파급효과가 크다는 걸 알았다. 처음 오픈됐을 때는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는데 구독자들끼리 갑론을박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해주기도 하더라. 정말 큰 방향만 틀리지 않다면 젊은 직원들이 알아서 잘할 수 있게 하는 게 맞겠다는 것도 이제 내부적으로 저희도 학습했고, 그러면서 그걸 계기로 굉장히 좀 더 활성화가 많이 됐던 것 같다."
-채널의 주요 콘셉트는 무엇인가.
"저희가 유튜브를 통해 요즘 친구들이 결혼을 두려워하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고민을 할 때 '그래도 결혼을 하는 게 좋다' 그러니까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는 쪽으로 많이 보여주고 싶어 한다. 꼭 결정사를 오든 안 오든 너무 지레 결혼에 대한 두려움 내지는 연애에 대한 고민 이런 걸 하지 말고 그래도 사람이랑 더불어서 사람을 만나보고 살면 힘든 면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얻는 게 더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용기를 내고 연애를 하다가 정 아니어서 결혼 안 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두려워하지 마라 이런 거에 대한 얘기를 계속 하고 있다. 물론 저희한테 와서 짝을 찾는 것도 좋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좋은 사람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준다든지, 연애나 결혼 생활에서 상대는 어떤 사람이 좋은 건지 그리고 어떻게 내가 어느 정도 돼야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이런 얘기들을 꾸준히 되게 전하고 싶다."
-듀오 외에도 결정사 관련 콘텐츠가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게끔 하려는 일종의 마케팅이다. 그런데 하다 보면 약간의 과장도 있고 어떤 분들은 너무 극단적인 얘기들만 하니까 괜히 그걸 보다가 '결정사는 저런 사람들만 가는 데구나' 이런 이미지가 심어질까 봐 저희는 차별화하고 싶다. 얘기들이 좀 극단적으로, 자극적으로 가서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우려감이 있다."
-실제로 채널 개설이 업체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요즘 소비자분들은 다 똘똘하기 때문에 나오는 걸 보면 다 아신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갖춰지지 않으면 이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것이다. 또 유튜브를 보고 문의도 주시고 유입도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마케팅 프로모션 서비스도 진행되다 보니 선순환이 된다. 조금 더 공신력 있거나 유명한 분들이 하시는 채널에 저희가 초대돼서 얘기를 한다든지 했을 때는 조회수뿐만 아니라 (시청하는 이들이) 조금 더 받아들이는 게 쉬운 것 같다."
-'자만추' '인만추' 이런 신조어들이 나오는데 듀오는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나.
"저희 표현으로 그 중간 단계인 '듀만추'라고 얘기한다. 인위적인 듯하지만 자연스러움도 추구하고 양쪽의 장점만을 모아둔 만남이지 않을까. 코로나 시기 굉장히 많은 젊은이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엄청 호황이었다. 2~3년 지나면서 경험담이 나오고 이제 옥석이 가려진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비혼 확산으로 인한 좋은 결정사 이용객은 늘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
-가장 많은 회원 연령대는 어느 구간인지 궁금하다.
"30대 초중반이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 20대 후반~30대 초반인데 점점 넓어지고 있다. 프리스쿨 같은 개념으로 결혼 전 단계인 친구들도 많이 오려고 하는 것 같다. 또 저희는 재혼도 있다 보니 (위로도) 끝없이 올라가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는 것과 크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연령대별로 우선순위로 꼽는 조건들이 있나.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젊은 30대 초반의 경우 어떤 사람인지 상대가 중요하고, 나이가 들수록 웬만큼 상대를 보는 눈도 생기고 어떤 사람이 나랑 맞는지를 아니까 딱 그 정해진 사람하고의 결혼을 할 거냐 말 거냐가 약간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보는 조건이 어릴 때는 한 10가지를 들고 와서 '절대 양보 못 해요' 하다가 나이가 들수록 접어지는 거다. 이제 정말 중요한 한두 가지만 맞으면 '결혼할래요' 이렇게 되는 것 같다."
-만혼, 비혼 현상의 주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결혼을 생각하기까지가 예년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옛날에는 대학만 졸업하면 바로 직장 갈 수 있었고 대학도 재수 길어야 3수 하면 끝인데 요즘은 4수 5수 거기다가 편입 등 그 방법도 너무 다양하지 않나. 직장도 다녀보다 아니면 또 바꾸고 그러니까 이렇게 약간 결혼을 생각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 그러니까 당연히 결혼은 늦어진다. (또) 아는 게 많아지다 보니 '이건 안 돼' 이런 생각들도 하게 되고, 또 옛날같이 꼭 가정을 안 이뤄도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고 불편함이 없다 보니 굳이 결혼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또 결혼으로 포기해야 되는 여러 가지 반대급부도 (있다). 어떻게 보면 대중적인, 정해진 틀이 깨지는 거다. 사회 자체가 성숙이 되고 옛날만큼 천편일률적이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부모 세대는 너무나 당연하게 결혼했는데 '우리 애들은 이것도 못 한다니' 이렇게 되니까 거기서 온 갈등도 있고 복합적인 문제인 것 같다. 이제 다양함에 대한 수용을 안 할 수가 없는 거고, 결혼이라는 것도 반드시 웨딩을 하고 혼인 신고를 한 것만 결혼이냐 했을 때 아닌 경우들도 이제 폭넓게 받아들여야지 되는 건데 결론적으로 어떤 삶이 행복하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좀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저희가 봤을 때 젊을 땐 가족이 아니라도 볼 사람도 많고 하지만, (그들과) 나이가 들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게 결혼보다 더 힘들다. 차라리 결혼이 더 수월했을 수도 있는데 그걸 놓쳐서 더 힘들게 살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미리미리 생각하고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힘들어도 결혼하는 게 낫지 않겠나. 아니면 결혼까진 아니더라도 같이 사는 사람들에 대한 힘든 부분을 좀 경감시켜 주고 혜택도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 들어 오시는 분들이 다 하는 얘기다, '천 년 만 년 젊고 혼자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일례로) 재밌게 잘 사신 교수님들 같은 경우도 이제 60세가 넘어 퇴직하는데 '가족이 없다 생각하면 본인이 너무 불행하다고' '왜 내가 젊을 때 결혼을 안 했을까' 이런 얘기를 진짜 진심으로 토로하신다. 그런 면에서 좀 젊을 때 힘들어도 내 편 하나, 가족을 만들어두는 게 왜냐하면 이제 부모·형제는 결국 다 나이 들면 떠나가게 돼 있는다. 그리고 혼자 사는 친구들하고 계속 같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은 드나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냥 결혼이라는 제도가 너무 이렇게 책임을 과하게 부여하고 있으면 그런 걸 좀 덜어주면서라도 같이 좀 더불어 사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초혼, 재혼 회원들이 보는 이상적인 배우자의 면모는 다른가.
"다르다. 초혼의 경우 두루두루 이렇게 '누굴 좋아할지 모른다' '한번 만나봐야 된다'인데 재혼으로 오시는 분들은 '이 사람은 아니다' 이렇게 단호해서 소개하는 게 더 편하다는 얘기도 있다. (또) 결혼 생활을 몇 년 이혼했느냐에 따라서도 다른데 우리는 전 배우자에 대한 불만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찾을 것 같지만 얘기를 나눠서 고르면 전 배우자랑 똑같은 사람이 된다. 생각보다 사람의 이상형, 선호하는 건 잘 안 바뀐다. (다만) 반대로 재혼하시는 분들은 자기랑 어떤 게 안 맞는지 명확히 알고 계신다.
"결혼이 늦어지다 보니까 한쪽은 초혼인데 한쪽은 재혼인 경우도 많다. 나이가 많아서 들어오시는 분들 같은 경우, 특히 여성분들이 나이가 많으면 '저는 아이는 못 낳아요, 안 낳아요'인데 '제 아이는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도 있고 좀 다양해지는 것 같다."
"듀오에서 만나 결혼한 이들 가운데 이혼하는 분들은 대한민국 평균 이혼율보다 5분의 1 정도로 훨씬 낮다. 저희가 조사했을 때도 낮게 나왔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신 분들은 꼭 듀오로 다시 오신다."
-어떤 분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직장생활 등이 바빠서 본인이 스스로 사람을 찾기 어렵다거나 회사의 위치라든가, 성별이 쏠린 곳들도 있고 그렇지 않나. 그런 데서 상대를 찾기가 어려운, 흔히 자연스러운 만남이 어려운데 나는 결혼을 하고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이랑 어울리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꼭 듀오에 한번 오셔서 본인이 객관적으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면 잘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컨설팅을 받아보셨으면 좋겠다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진심이신 분들이 있으니까 소개받고, 저희가 대화법·스타일링 등 코칭도 많이 해드리리니까 잘 모르시는 분들이 오시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