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주화운동 선구자' 스밍더 전 민진당 주석 타계

기사등록 2024/01/16 11:38:0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민주화 운동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되는 스밍더(施明德) 전 민진당 주석이 세상을 떠났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망(聯合網) 등이 16일 보도했다. 향년 83세.

매체에 따르면 스밍더 전 주석은 간암으로 투병 중 전날 새벽 타이베이 시내 병원에서 타계했다.

스밍더 전 주석의 부음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총통부 대변인을 통해 조의와 애도를 전달하고 유족에 위로의 말을 했다.

민진당도 성명을 통해 "가장 애통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라이칭더(賴清徳) 차기 총통 역시 유족에 조의를 표했다고 한다.

린위산(林聿禪) 총통부 대변인은 차이 총통이 14일 밤 시 전 주석이 입원한 병원을 직접 찾아 병문안을 했다고 밝혔다.

민진당 기반인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태어난 시밍더는 국민당 권위주의 체제하인 1962년 대만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국민당 독재에 맞선 반체제 활동에 참여하면서 25년 이상 투옥되는 고초를 겪었다.

1979년에는 대만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메이리다오(美麗島) 사건으로 수감됐다.

대만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선도하면서 정치사회 발전에 다대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밍더는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민진당 주석을 맡아 2000년 역사적인 정권교체의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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