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에 국내 첫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상반기 첫삽

기사등록 2024/01/11 12:00:00 최종수정 2024/01/11 12:29:29

질병청 입찰공고…2026년 10월 완공

98병상…음압병상, BL3 실험실 갖춰

수도권 제2병원, 제주권도 지정 추진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올 상반기 광주 조선대병원 부지에 건립할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조감도. (자료=질병청 제공) 2024.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호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이 올 상반기 광주 조선대병원 부지에 착공된다. 국내 첫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2026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충청, 경남, 경북, 수도권 등 다른 권역은 차례로 착공해 2030년까지 건립된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과 제주권역에 감염병전문병원 추가 지정을 추진한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입찰공고를 내고 올 상반기 조선대병원 부지에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감염병전문병원은 신종감염병 위기에 권역 내 감염병 의료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병원으로,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국가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2017년부터 ▲호남권 조선대병원 ▲충청권 순천향대천안병원 ▲경남권 양산부산대병원 ▲경북권 칠곡경북대병원 ▲수도권 분당서울대병원이 순차적으로 지정됐다. 호남권이 가장 빠르고 충청권과 경남권, 경북권은 설계 단계다. 수도권은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 가장 늦은 편이다.

가장 착공이 빠른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총사업비 781억원을 투입해 조선대병원 부지 내 연면적 1만3202㎡(약 4000평)에 지상 7층~지하 2층, 총 98병상(음압병상 36개) 규모의 독립건물로 지어진다. 2026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감염병의 신속한 진단을 위한 시설(CT촬영실, 검사실), 감염병 중환자에 대한 전문적 치료를 위한 시설(음압수술실, 음압병실)과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 교육·훈련실 등이 설치되고, 치명율이 높은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 등에 대한 검사 및 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 3등급(BL 3) 실험실도 구축한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국내 최초 사례다. 메르스 유행이 안정된 후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자 감염병 중환자 치료병상 부족 등으로 다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추진력을 얻었다.

방역 당국은 2030년 8월 수도권까지 모든 권역의 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완공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신종감염병 위기 시에는 중환자를 중점 치료하고, 시·도 간 환자 의뢰·회송 체계 관리를 담당한다. 평시에는 감염병 환자 진단, 치료 및 검사와 권역 내 공공·민간 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 교육·훈련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질병청은 수도권과 제주권에 2개의 전문병원 추가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4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팬데믹 발생 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며, "하루 100만명 신종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상시 대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5개 권역 외에 신규 2개(수도권Ⅱ, 제주권)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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