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조·中BOE 11조원, OLED 투자
LGD, 1조3600억 유상증자…인력 조정도
특히 국내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같은 업체들에 낀 상황에서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철동 사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상황을 지적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국내 경쟁사는 시황과 관계없이 높은 경영 성과를 창출하며 미래 준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해외 후발업체들의 기술력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도 빠른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충남 아산에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올레드 생산시설을 구축, 연간 1000만대 규모의 IT용 올레드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IT용 올레드는 노트북과 태블릿 등 중형 올레드 제품에 적용되는 패널 기술이다. 이 시장은 최근 노트북, 태블릿 등 고사양화 추세에 맞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IT용 올레드 시장이 2022년 11억767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29년 86억591만 달러(11조1000억원)로 7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역시 지난 11월 청두에 약 11조원을 투자해 8.6세대 올레드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삼성의 투자금액인 4조1000억원보다 2.5배 더 많은 금액이다.
LG디스플레이도 뒤늦게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올레드 사업 경쟁력 및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식화했다.
내년부터 올레드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시설자금은 중소형 올레드 및 수주형 사업 확장 목적으로, 내년 사업 확장이 예상되는 6세대 IT 올레드 등 투자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운영자금은 올레드 소재 및 부품 등 재료 구매에 쓴다. 전사 매출액 내 올레드 사업 비중이 2022년 40%에서 올해 50%, 내년 60% 이상으로 예상돼 사업 확대에 따른 각종 원·부재료 구매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들어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 조정도 진행 중이다.
한편 내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보다 5.4% 성장한 1228억 달러(161조원)로 예상된다. 특히 올레드는 TV와 스마트폰 이외에 IT, 차량용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며, 내년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8% 증가한 434억 달러(5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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