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대통령 한 마디에 물러나는 게 혁신인가"
정청래 "정치인은 못 믿겠고 후배 검사만 믿겠다는 것"
박찬대 "김건희 특검법 막으려는 작전 아니길 바라"
서은숙 "문제는 윤의 오만, 바지 사장 바꾼다고 달라지나"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최근 당대표 퇴진과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를 혁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정당 민주주의 후퇴고 반개혁"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척졌다고 해서 당대표와 유력 중진 인사들이 한 번에 불출마 선언하고 2선 후퇴하는 것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며 "정당이 민주화되고 당원들로부터 직접 선출된 이후 이런 방식의 퇴진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언론에서 국민의힘 혁신이라 생각하고 민주당은 뭐하냐는데 대통령 한 마디에 물러나는 게 혁신이라고 보는 것인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논설위원들의 생각은 과거 박정희 시대에 머물러 계시는건 아닌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꾸로 가는 정치개혁을 혁신이라고 하면 정당 민주주의는 후퇴한다"며 '민주당은 민주당 혁신의 시간에 따라 움직이겠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총선 지휘의 의지를 불태웠덴 김기현 대표가 돌연 잠행 끝에 사퇴해버렸고, 한 때 정권의 2인자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던 장제원 의원도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쓸쓸히 퇴장했다"며 "21세기 대명천지 용산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태종은 왕권강화라는 명분으로 개국공신들의 목을 쳤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개국공신들에게 왜 이러는 것이냐"며 "정치인들은 못 믿겠고 후배 검사만 믿을 만한 건가.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문제의 원인은 윤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인데 바지 사장을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며 "한 밤에 군사 쿠데타 같은 전격 불출마 선언과 대표직 사퇴 선언이 김건희 특검법을 막으려는 작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그대로 있는데 핵심 관계자가 몇몇 사라지만 윤석열 정권이 바뀌냐"며 "장제원, 김기현 윤핵관이 총선에 출마하든 말든, 사퇴하든 말든 윤석열 정권은 그대로고 윤 대통령은 하던 대로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핵관 몇 명 잘리는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개혁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술수를 윤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빠진 윤핵관은 존재할 수 없다. 꼬리를 흔든다고 몸통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윤핵관을 자르는 뉴스로 세상의 이목을 돌리는 핵심 이유는 김건희 리스크 방탄"이람 김건희 명품백과 특검 뉴스가 사라지고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는 나란히 손을 잡고 외국 순방을 하던 대로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국민들은 전혀 변하지 않은 윤 대통령을 주시해야 한다"며 "윤핵관 뉴스로 김건희 리스크를 덮을 수 없다. 김건희 특검 김건희 리스크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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