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창업자의 사모펀드 크레센도가 1800억원 투자
라인 넥스트는 라인야후의 웹3 전문 자회사…한국 법인
'핀시아' 기반의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 생태계 확장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비트코인이 다시 6000만원에 근접하며 크립토 윈터가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는 와중에 라인야후(LY)의 웹3 자회사의 라인 넥스트 한국 법인이 18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수혈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 40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올해 아시아 블록체인·웹3 업계 최대 규모 투자액이다.
크레센도는 2012년 5월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후원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한국에서는 해외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와 부품소재 등 전통적인 B2B(기업 간 거래) 하드웨어 분야와 IT 보안, 공장자동화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걸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크레센도의 올해 11월 운용자산규모(누적 약정액 기준)는 약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액수를 라인 넥스트에 투자한 것으로, 블록체인 웹3 분야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라인 넥스트는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증자전 발행주식총수는 79만5400주였다. 이번 발행 신주 79만5401주 가운데 루드윅홀딩스유한회사에 56만8145주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22만7256를 배정했다. 납일 예정일은 각각 내년 2월과 4월이다.
이후에도 라인 넥스트는 네이버·소프트뱅크 합작사인 라인야후의 자회사로 웹3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라인 넥스트는 한국 법인이 블록체인 관련 개발을 맡고, 한국 법인의 자회사인 미국 법인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라인 넥스트는 투자금을 활용해 '웹3 대중화'를 목표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 확장 및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라인 넥스트는 베타 서비스 중인 글로벌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플랫폼 '도시(DOSI)'를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로 내년 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식 버전은 일본에서 서비스되는 NFT 종합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를 '도시'와 통합해 전 세계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선보인다.
또 라인 넥스트는 웹2 서비스와 브랜드가 기존 디지털 상품에 바로 소유권을 부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해 손쉽게 웹3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웹3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도 준비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자신이 직접 만든 캐릭터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소셜 앱과 브라운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웹3 게임도 출시할 계획이다.
라인 넥스트는 이러한 서비스들을 퍼블릭 블록체인 '핀시아'를 기반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라인 넥스트와 크레센도는 핀시아 재단의 거버넌스 멤버로서 참여해 핀시아 생태계의 확장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핀시아는 이달 하순에 메인넷 엔드포인트를 일반 개발사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퍼블릭 네트워크로의 정식 전환으로 누구나 허가 없이 핀시아 기반의 디앱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핀시아(FNSA) 코인 상장을 진행할 수 있다.
핀시아는 2018년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시작했고, 올해 생태계 확장과 퍼블릭 블록체인 전환을 위해 아부다비에 재단을 설립하고 핀시아로 리브랜딩 했다. 10억명 이상의 유저가 사용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핀시아는 퍼블릭 오픈 전부터 크레센도, 소프트뱅크, 라인 넥스트, 서틱 등 유수의 글로벌 거버넌스 멤버들과 함께 운영이 되고 있다. 또한 일본·한국·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네이버·소프트뱅크·라인·신세계·CJ ENM·YG 등 150개가 넘는 엔터프라이즈, 브랜드, 서비스들이 웹3 도입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핀시아 재단은 "핀시아는 향후 라인 넥스트의 NFT 플랫폼 도시와 프로덕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라인 웹3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핀시아 생태계 확장과 수요 극대화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디파이(탈중앙 금융), 소셜, X2E(특정 활동을 통해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받는 모델), 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의 4가지 섹터가 향후 웹3 대중화를 이뤄낼 것이라 보고 공격적인 생태계 구축을 진행한다"며 "이를 위해 핀시아 거버넌스와 전략적 파트너들과 연계해 에코 펀드를 조성하고, 대중화가 가능한 새로운 디앱을 발굴해 핀시아에 온보딩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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