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따로 놓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오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에 총선 불출마를 하고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해도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대표를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감행한다 하더라도 의원이 된다 한들 주변에 초선 의원이나 자신을 위해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뭔가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것도 지탄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이)잇따른다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용산 출신 총선 출마자라든지 이런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는 방법으로 그게 이어진다고 하면 큰 반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나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용산 출신인 사람 아니면 검찰 출신인 사람이 오게 되고 신인이기 때문에 지역구 선거 스킬도 상대적으로 안 좋다고 한다면 오히려 선거 결과는 안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타났던 초선의원들의 김기현 대표 방어는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표현했다.
이 전 대표는 "12월 중순에 만약에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전례에 비춰봤을 때 비대위가 들어선다 하더라도 1월 초쯤 돼야 한다"면서 "공관위 꾸리는 데 또 일주일 정도 걸리고 그러면 현실적으로 선거 준비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걸 당내 사람들은 거의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김 대표에게 거취 압박을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의 공천에 대해 손을 대고 싶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입할 것"이라며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 예정대로 국민의힘을 탈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27일에 탈당 선언은 신당 창당의 과정의 일부"라며 "바로 그 다음날 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잔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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