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MMORPG 'TL' 밤 8시 정식 서비스…내년 글로벌 출시
'리니지 시리즈' 매출 하향세 상쇄하려면 'TL' 성공해야
'배틀 패스' 중심의 BM과 '자동 전투' 없앤 결정 통할까
7일 엔씨에 따르면 TL은 이날 오후 8시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모든 이용자는 엔씨 게임 플랫폼 '퍼플(PURPLE)'을 통해 TL을 PC에 미리 설치할 수 있다. 사전 설치한 이용자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TL을 플레이할 수 있다.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엔씨는 12월 3일까지 TL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했다. 5개 서버로 시작한 사전 캐릭터 생성은 조기 마감돼 11개 서버를 추가 오픈하고, 각 서버의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최종 20만개 이상의 캐릭터가 사전 생성됐다. 이는 PC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로는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엔씨가 국내외에서 TL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것이 기대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이 나온다. 엔씨는 TL의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췄고, 그 일환에서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전면 제거했다. BM(비즈니스 모델)도 '배틀 패스' 중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TL은 엔씨가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되찾기 위해 출시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TL 게임명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또 다른 리니지의 후속작 '더 리니지' 아니냐는 평이 많았다. 리니지 시리즈는 엔씨를 국내 대표 게임사 반열에 올려놓은 게임이지만, 지나친 과금 요소로 인해 이용자들로부터 사랑과 비판을 한 몸에 받은 게임이다. 문제는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엔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에게도 실망을 안겼다.
TL에 엔씨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TL은 엔씨가 내년 매출 감소의 전환점을 마련해줘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갖는다. 국내 게임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국내 게임 경쟁사들이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신작 MMORPG의 경쟁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기존 주요작들의 하향세를 상쇄하기 위해서 내년 TL의 일평균 매출이 6억원 이상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엔씨가 패스로 BM을 가져감에 따라 기존작과 같은 폭발적인 초기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산 PC MMORPG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최근엔 스마일게이트 RPG의 '로스트아크'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로스트아크는 2019년 12월 국내 서비스, 2020년 9월 일본 서비스를 거쳐 2022년 2월 미국·유럽에서 아마존 게임스와 손을 잡고 대성공을 거뒀다.
한편 엔씨는 이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포탈 PC방'에서 TL 론칭의 순간을 유저들과 축하하는 파티를 연다. 참가자는 다양한 현장 이벤트에 참여하고 TL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다양한 경품도 준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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