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 "중상위권에게는 9월 모평과 비슷"
"포기하던 22번, 풀 수 있지만 변별력 갖춰"
"공통과목 15, 22번, 선택 30번 변별력 있어"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수학)는 16일 오후 세종 교육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은 배제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는 "6월·9월 모의평가와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며 최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모의평가의 경우 만점자가 앞선 시험보다 늘어나 킬러문항 배제 후 최상위권 변별력이 하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9월 모의평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보다 약 2.7배 많고 6월 모의평가(648명)보다 4배 많다.
이에 대해 심 교사는 "최상위권(체감 난이도)은 9월(모의평가)과 지난해 수능 사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며 "최상위권에서는 '어려워졌네'라는 반응이 나오겠지만 그 이외는 어렵다, 쉽다 보다 9월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공통과목 마지막 22번 문제를 두고 '킬러문항이 있던' 과거 시험에서는 학생들이 아예 포기해버리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 최상위권 변별력에 대해서도 22번을 비롯한 "단답형 문제의 정답률을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강화했다"고 봤다.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어려워서 포기하던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하면서 동시에 '정답률이 강화됐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킬러문항 배제 기조 이후에 수험생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심 교사는 "예전에는 조건을 많이 주고 생각을 이어 나가야 했다면 이번에는 조건을 한 가지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상황에 대해 수학적 사고를 얼마나 진행할 수 있는지, 진행된 것으로 계산이 짧게 정답에 도달할 수 있게 제시한 게 지난해 수능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수학Ⅱ에서는 그래프를 추론해 가능한 함수를 구성하는 문제를 출제했다며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여러 개의 개념을 묻는 상황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는 "대표적인 문항과 EBS 교재 학습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라고 했다.
또 '미적분'은 "정의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있으면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과정이 필요 없는 문항 위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기하'도 비슷하게 평가했다.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는 공통과목에서 15, 22번, 선택과목 3개에서 각각 30번 문항으로 총 5개를 꼽았다.
심 교사는 공통과목 15번은 수학Ⅰ 영역인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하는 항을 나열해 규칙성을 추론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22번은 수학Ⅱ로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는 방식의 문제였다고 했다.
이번 수능 수학의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은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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