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손잡이 잡고 '날아차기'…중학생 때린 취객

기사등록 2023/11/15 09:39:13 최종수정 2023/11/15 09:48:24

인천지하철 2호선서 무차별 폭행

가해자 "이유 있어서 그랬다" 진술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지하철에서 만취한 상태로 중학생들을 무차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4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A씨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을 지나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10대 중학생 B군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날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는 좌석에 앉은 학생들을 향해 갑자기 발길질을 하고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며 일명 '날아차기'도 했다. 주변 시민과 학생들의 제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피해 학생들은 매체에 "시험 기간이어서 친구들과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다 검단 사거리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했다. 먼저 타고 있던 가해 남성이 별 이유 없이 시비를 걸더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또 "A씨가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여서 말이 어눌했다. 우리끼리 귓속말을 주고받다 못 본 척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욕설을 하며 폭행을 시작했다"고 했다.

피해 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A씨에게 같이 내려 조사를 받자고 했으나, 남성은 같이 내리지 않았다. 피해 학생은 뇌출혈 소견 등으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인근 폐쇄회로(CC)TV와 교통카드를 조회,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는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 남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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