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으로 당 리더십·기강 흐트러뜨리는 것 하지 않아야"
[서울·구미=뉴시스] 이재우 김경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기 해산까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체론'에 대해 질문 받고 "정제되지 않은 얘기가 언론의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인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아마 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도 주문했다.
이밖에 김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취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오늘의 기적을 만든 주역이었던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기억하면서 정통 보수, 합리적 보수의 맥을 이어가는 국민의힘이 박정희 정신으로 박정희 정신을 더 발전적으로 계승시켜야 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까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 위원장은 희생을 주제로 한 2호 혁신 안건을 발표하면서 당 지도부, 중진·윤 대통령 측근 의원들에게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및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다만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 측근 의원들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혁신위 관계자는 전날 뉴시스에 "혁신위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 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의 활동 기한은 60일로 내달 24일까지다.
이어 "혁신위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라도 혁신 종료를 선언하고 혁신위를 조기에 해산해 버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가정적 고려"라며 "현시점에서 혁신위 조기 종료에 대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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