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마·불출마 권고 당내 무반응에
"별다른 역할 못 하면 이번 주라도 종료"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까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한 혁신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에 "혁신위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 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의 활동 기한은 60일로 내달 24일까지다.
아울러 "혁신위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라도 혁신 종료를 선언하고 혁신위를 조기에 해산해 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가정적 고려"라며 "현시점에서 혁신위 조기 종료에 대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혁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내부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며 "내주 다른 지역 방문 예정까지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인 혁신위원장의 험지 출마·불출마 권고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무반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이 직접 당내 주류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결단을 압박하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혁신위 거취 압박에 선을 긋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 3선)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말했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5선)은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 3선)은 지난 11일 지역구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의 대책)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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